[앵커]
어제 국회 예결위에 출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국가 재정 상황에 대해 "곳간이 비어가고 있다"고 말했는데, 논란이 커지자 하루 만에 말을 바꿨습니다. 오늘 예결위에선 "선진국에 비해 우리 재정이 탄탄하다"고 했습니다. 국가 경제 사령탑의 말이 하루 밤 사이에 오락가락하는 것도 문제지만, 경제 부총리가 이렇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서야 되겠습니까? 불과 며칠 전 국가 채무가 천 조 원을 넘어섰다는 기억이 아직 생생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윤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와대 대변인 시절 "곳간에 쌓아두면 썩는다"는 주장을 펼쳤던 민주당 고민정 의원, 어제 국회 예결위에서 또 다시 '곳간론'을 들어 확장적 재정 정책을 주문했습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
"곳간에 곡식을 쌓아두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하지만 홍남기 부총리는 재정건전성을 우려하며 반박했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어제)
"의원님은 뭐 지금 쌓아놓으셨다 그러는데, 제가 보기에는 비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홍 부총리는 오늘 여당 의원이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말라"고 질타하자, "선진국에 비해 양호하다"며 하루만에 말을 바꿨습니다.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한민국 경제가 쌀독 경제입니까?"
홍남기 /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가장 양호한 수준이고요. 저희 재정은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한다면 상당히 탄탄하고..."
국민의힘은 "'홍백기' '홍두사미'로 불리는 재정수장이 여당 질타가 두려워 최소한의 소신도 내팽개쳤냐"고 비판했습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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