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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포커스] 'K팝도 막혔다'…中에 부는 '문화 규제' 바람

등록 2021.09.07 21:33 / 수정 2021.09.0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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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문화대혁명 되나


[앵커]
중국이 우리 대중문화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당장 국내 한류스타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요. 과거 마오쩌둥의 권력 강화로 귀결됐던 문화대혁명도 사소한 문화 정풍운동에서 시작됐습니다.

오늘 포커스는 2차 문화대혁명으로 의심받는 중국의 대중문화 규제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가수 아이유의 중국 SNS 팬클럽 계정은 사용이 중지됐고, BTS 지민의 팬들은 생일을 맞은 지민의 사진으로 항공기를 뒤덮었다가 두 달간 계정이 폐쇄되는 경고를 받았죠.

중국 당국은 "과도한 스타 추종"을 문제삼았습니다.

세계적 인물 마윈을 공식무대에서 사라지게 하고, 게임산업 고사에 나선 데 이어, 대중문화도 옥죄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달 '연예인 팬덤을 관리하겠다'며 단속 방안을 내놨는데, 연예인을 위해 공개 모금을 하거나, 미성년자가 관련 상품을 소비하는 것을 금지한 거죠.

며칠 뒤엔 더 강도 높은 규제도 나왔습니다.

이른바 '냥파오', 머리를 기르고 화장을 하는 등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한 남자 아이돌의 출연을 금지할 수도 있다는 내용.

냥파오가 전통적 중국 남성상에 위배돼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건데, 한류 스타들 대부분이 해당한다는 관측이 나왔죠. 여기에 중국 정부가 유역비, 이연걸 등 외국 국적을 가진 연예인을 퇴출시킬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중국 연예인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저우궈강 / 중국 영화감독
"이연걸 씨 빨리 도망가세요! 다음엔 당신이 무너질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 연예인들이 외국 국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정부에 충성 서약에 나서는 상황.

저우둥위 / 중국 배우
"눈앞의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욕망의 함정에 빠져 시장의 노예가 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당국은 일부 연예인들이 젊은층에 잘못된 가치관을 심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속뜻이 따로 있다는 분석이 많죠.

이택광 /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중국은 부의 재분배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하고요. 극심해진 빈부 격차를 해소하고, 체제 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중문화 통제라든가 가시적인 그런 통제들을…"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나 있던 마오쩌둥의 권력을 강화시킨 문화대혁명은 대륙 전체를 대혼란에 몰아넣기 전 작은 문화 정풍운동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번 규제가 시진핑의 권력 강화로 귀결되는 2차 문화대혁명이 되는 건 아닌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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