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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TV, 혈세로 친여 유튜브…"이재명 결단력" "檢, 조국 기망"

혈세 6.4억 들여
  • 등록: 2021.09.07 21:39

  • 수정: 2021.09.07 21:43

[앵커]
국정 홍보를 위한 국영방송 KTV가 매년 6억여 원을 들여 운영해온 유튜브 채널이 지나치게 여권 편향적으로 제작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주제 선정부터 패널구성까지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건데, 이재명 지사의 정책을 소개하거나, 조국 전 장관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도 상당수 보였습니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될 수 있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일부이긴 합니다만 거기서 나온 출연자들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이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재명 경기지사가 출연한 KTV 유튜브 영상입니다. 이 지사가 추진한 정책들을 나열하며, "결단력이 큰 결과를 이뤄냈다", "국민을 위한 판단력이 있다"고 평가합니다.

강성범 / 방송인 (지난해 7월)
"(신천지 사태에) 정점에 있는 사람이 직접 가시지 않았으면 그렇게 빨리 움직이지 않았고"

'조국재판참관기' 편에서는 출연자들 모두 40분 내내 조 전 장관 입장을 대변합니다.

박효석 / 시사 유튜버 (지난해 9월)
"조국 前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을 해서, 검찰이 증인을 기망하거나 또는 재판부를 기망하는 모습도…."

박지훈 / KTV '최고수다' 진행자 (지난해 9월)
"그렇죠. 기망을 한 격입니다."

지난해 말 백신 수급 상황을 우려하는 언론 보도에 민주당이 '가짜뉴스' 대응을 선언하자,

김태년 / 前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해 12월)
"일본 극우 언론의 기사처럼 보이지만 우리 언론의 보도 내용입니다."

언론 비판에 동조하기도 합니다.

최민희 /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언론이 가짜 뉴스로 정부를 흔들었을 때 얻을 수 있는 게 뭐냐…."

지난 2년여간 KTV 유튜브 출연자를 분석했더니, 진보정당 출신은 24명, 보수정당 출신은 단 1명에 불과했습니다.

전액 세금으로 운영되는 KTV가 해당 유튜브 제작에 쓴 돈은 연간 6억 4000만원입니다.

김승수 / 국민의힘 의원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그런 방송인데, 마치 민주당의 기간방송 이상으로 아주 정치 편향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고…."

KTV는 "정책 전문가를 섭외하다 보니, 여당 성향 인사들이 포함된 것"이라며, "향후 균형을 맞추겠다"고 했습니다.

야당은 KTV가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했다며 방심위 제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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