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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웅 "고발장 받았는지 기억 안나…유승민 캠프 대변인직 사임"

등록 2021.09.08 09:29 / 수정 2021.09.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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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8일 지난해 4월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로부터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넘겨받았다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고 확인할 방법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김 의원은 "불미스러운 일에 관여된 책임을 지겠다"며 유승민 대선경선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총선 선거운동에 집중하느라 저에게 제보되는 많은 자료에 대해 검토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다. 당원으로서 제보받은 자료를 당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바로 전달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모 매체의 기사에 나온 화면 캡처 자료에 의하면 제가 손모씨(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담당관)라는 사람으로부터 파일을 받아 당에 전달한 내용으로 나와 있다"며 "이 자료들이 사실이라면 정황상 제가 손모씨로부터 그 자료를 받아 당에 전달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작 가능성을 제시하고, 명의를 차용했다는 주장도 있다"며 양쪽 가능성을 다 열어뒀다.

그러면서 "현재 저에게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기에, 진위는 제보자의 휴대전화와 손모 검사의 PC 등을 기반으로 조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서 하루빨리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 측에서도 보도된 자료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 속에, 제가 어떠한 증거자료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저의 단순한 기억력에 의존한 추측성 발언을 한다면 더 큰 혼란을 빚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제가 선거법 전문가고 손 모 검사는 기획통이다. 그 분과 그것을 서로 상의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고발장을 작성했으면) 손모 검사에게 그걸 받을 이유가 없다"며 "(손 검사와) 동기지만 따로 둘이 만나서 술 마시고 밥먹을 사이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8월 대검찰청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한 사실도 부인했다. 김 의원은 "해당 고발장은 내가 작성한 것이 아님을 명백히 밝힌다"며 "일각에서 내가 정치공작에 가담했다는 루머를 퍼뜨리는 세력이 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유포이며 엄중히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 대표에 대한 선거법 위반 혐의를 설명한 A4용지 1장 분량의 수기 메모를 당에 전달했으나, 향후 당에서 접수한 고발장 내용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사 시절) 인천에서 선거와 관련해 당에서 제일 먼저 문제제기를 했고, 법률지원단 쪽에 연결된 분과 만나 설명을 했다"며 "잊고 있다가 기사를 보고 내가 전달받았다고 보도가 된 고발장이 전혀 다르다는 걸 알았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면서도 "정부 여당에 강력히 경고한다. 실체가 불분명한 사안을 두고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며 야당의 대선 예비후보들을 흠집내려는 일체의 공작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번 의혹의 최초 제보자의 '정치공작' 가능성과 관련해 "신원이 밝혀지면 자연스럽게 풀릴 의혹"이라며 "이 일이 벌어지게 된 경위도 이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웅 입장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김웅 의원입니다.

모 매체의 보도 이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상세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모 매체를 통해 보도가 된 해당 고발장은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님을 명백히 밝힙니다. 당시 대화는 보도된 고발장의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가 최강욱 의원 관련 문제를 당내에서 최초로 제기했다는 점을 밝히는 것이었고, 실제 보도된 본건 고발장은 저와 관련이 전혀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 제가 정치공작에 가담했다는 루머를 퍼뜨리는 세력이 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유포이며 엄중히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본건 고발장 등을 검찰 인사로부터 받아 당에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본건 고발장 등을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고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 매체의 기사에 나온 화면 캡쳐 자료에 의하면 제가 손모씨라는 사람으로부터 파일을 받아서 당에 전달한 내용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 자료들이 사실이라면 정황상 제가 손모씨로부터 그 자료를 받아 당에 전달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작 가능성을 제시하고, 명의를 차용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현재 저에게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기에, 그 진위 여부는 제보자의 휴대전화와 손모 검사의 PC 등을 기반으로 조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서 하루 빨리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두 번의 공식입장에서 밝혔다시피, 저는 당시 총선 공식 선거운동기간동안 선거운동에 집중하느라 저에게 제보되는 많은 자료에 대해 검토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으며, 당원으로서 제보받은 자료를 당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바로 전달한 것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 측에서도 보도된 자료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 속에, 제가 어떠한 증거자료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저의 단순한 기억력에 의존한 추측성 발언을 한다면 더 큰 혼란을 빚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사기관에서는 조속히 이 사태의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저도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정부 여당에도 강력히 경고합니다. 실체가 불분명한 사안을 두고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며 야당의 대선 예비후보들을 흠집 내려는 일체의 공작을 중단하십시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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