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원직 사퇴 선언 하루 만에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짐까지 뺀 민주당 이낙연 후보의 승부수를 놓고 당내 민심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결기를 보인만큼 사퇴안을 받아들이라는 주장과 "정치 쇼"라는 비판 사이에서 당 지도부가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황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송영길 대표의 만류에도 이낙연 후보는 "지도부의 태도가 몹시 부당하다"며 의원직 사퇴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고용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순회경선이 이어지기 때문에 그 과정 속에서 (송영길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와 대화를 하실 것으로..."
당 지도부는 사퇴를 수용할 경우 경선 이후 공동선거캠프 구성이 어려워지는 등 원팀 기조를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그렇다고 사퇴를 수용하지 않으면 이낙연 후보의 승부수를 막았다는 점에서 편파 논란이 일 수 있어 고민입니다.
실제 당원게시판에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은 송 대표를 향해 결심을 존중하라며 "이러니 '이심송심'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이재명 후보 지지층에선 "정치 쇼에 불과한 경선 불복 선언"이라며 "아예 후보직을 사퇴하라"는 조롱까지 나왔습니다.
대선 경선의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1차 슈퍼 위크'를 이틀 앞두고 선거인단 64만명 가운데 70%가 투표를 마쳤습니다.
충청지역 권리당원·대의원 투표율에 비해 20%p 정도 높은 수치입니다.
이재명 후보 측은 투표자가 많을수록 여론조사에 수렴한다며 긍정적인 신호라고 했고, 이낙연 후보 측은 의원직 사퇴 결정에 지지자들이 응답한 결과라고 해석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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