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상장한 기업들이 직원의 줄퇴사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배정 받은 우리사주는 급등했는데, 근무 중일 경우 1년 간은 이 주식을 팔 수 없다 보니 아예 회사를 나가는 겁니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한 기업에선 이례적인 인사 발령으로 우리사주를 받았던 한 노조 간부가 상장 직후, 회사를 그만둬 논란입니다.
대체 얼마의 수익을 손에 쥘 수 있기에 퇴사를 선택하는 건지, 이정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증시에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백신 위탁생산 호재로 주가가 최근까지 370% 올랐습니다.
올해 상장 기업중 최고 수익률입니다. 하지만 주가가 상승하면서 그만둔 임직원만 30명 안팎에 달하는 걸로 전해집니다.
상장 당시 회사에서 배정한 우리사주는 1년동안 팔수 없는데, 아예 퇴사를 해서 처분에 나선 겁니다.
퇴사자 중에는 상장 직전 SK바이오사이언스로 발령이 났던 SK케미칼 소속 노조 간부들도 있습니다.
한 노조 간부는 1만주 넘게 받았는데, 이를 퇴사 시점에 모두 팔았다면 시세차익만 1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내부에선 회사가 이렇게까지 노조 간부를 챙기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두 회사 노조 업무를 겸직한 데 따른 발령이며, 퇴사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상장 대박을 친 기업에서 '줄퇴사'가 이어지면서 직원 복지를 위한 우리사주가 오히려 인력 유출의 빌미가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상장 직후 공모가 2배 상승과 3일간 상한가를 친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퇴사를 신청한 임직원이 70여명에 이르는 걸로 전해집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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