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0대 남성이 옛 제자의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일이 있었는데요, 추가로 조사해보니, 범행을 숨기려 거짓 편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성이 숨지고 이틀 뒤, 이 여성인 척, 남편에게 이별 편지를 보낸 겁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얼굴을 가린 남성이 검찰 청사로 들어섭니다.
제자의 30대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까지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69살 A씨입니다.
경찰은 A씨가 지난달 15일 39살 B씨를 살해하고 30km 떨어진 저수지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말씀만 해주세요.) "살해 안 했습니다."
(누가 죽였나요?) "모릅니다."
경찰 추가 조사에서 범행을 은폐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B씨가 실종된 기간 남편에게 헤어지자는 내용의 편지 3통이 도착했는데, 이 편지들은 B씨가 숨진 지 이틀 뒤인 지난달 17일 발송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당시 A씨가 길 가던 주민에게 부탁해 편지를 우편함에 넣은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숨진 B씨가 쓴 편지 5통 가운데 3통은 자필로 확인됐지만, 경찰은 이 편지들이 A씨의 강요로 작성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협박에 의해서, 강요에 의해서라던가, 아니면 스스로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B씨는 숨지기 보름전 쯤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며 남편에게서 현금 2억2000만 원을 건네 받은 뒤 A씨를 만났습니다.
경찰은 행방을 감춘 이 돈이 A씨와 연관이 있는지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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