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타까운 소식을 또 전하게 됐습니다. 20년 넘은 서울 마포의 유명 맥줏집 주인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코로나로 인한 경영난을 견디지 못 했던것 같습니다. 이 주인은 자신이 살던 원룸를 빼서 월세와 직원들의 월급을 줬다고 합니다.
정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구의 맥줏집. 불은 꺼져있고 바닥엔 휴지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가게 입구엔 지난 6월에 붙은 도시가스 공급 중단 안내장이 붙어 있습니다.
주인 57살 A씨는 지난 7일 이 가게 지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몇 년 전 방송에 소개되면서 인기를 끌었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주변 상인
"1층하고 2층 (가게) 갖고 계셨는데, 2층이 엄청 장사가 잘 되다가 코로나 터지고 나서 고꾸라지고 1층도 이제 9시까지 영업하니까 너무…"
A씨는 직원들과 허물없이 지내면서 직원 복지에도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 수록 월세와 직원 월급을 감당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자신의 원룸을 빼 직원들에게 나눠준 뒤 자신은 가게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A씨와 일했던 직원들은 "사장님께 드린 게 없어 죄송하다"며 온라인 추모공간에 글을 남겼습니다.
수십년 동안 자영업을 해온 A씨는 영정 속에서도 앞치마 차림새였습니다.
오늘 전남 여수에서도 한 치킨집 주인이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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