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장기화가 가져온 경영난에 세상을 등지고 마는 자영업자 소식, 연이어 전해드렸는데요. 자영업자들은 이 같은 선택을 한 이들이 석달 사이 적어도 22명에 달한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이 안타까운 일이 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을 겁니다.
황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란색 출입통제 테이프로 가로막힌 서울 마포구 맥줏집 앞. 한 여성이 메모지와 함께 국화 한송이를 정성스레 붙입니다.
김민정 / 서울 마포구
"지갑 같은 거 깜박하고 안 들고 오면 그냥 우선 가져가고 나중에 돈 주시라고 이런 식으로까지 해주시고 되게 친절하셨던…."
지난 7일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된 57살 맥줏집 사장을 기억하는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문 앞에는 추모객들이 두고 간 하얀 국화꽃다발들이 쌓여 있습니다.
경영난 속에도 원룸 보증금을 빼 직원 월급을 챙겨주고 떠난 고인의 마지막 행보에, 추모객들은 "어떤 마음이었을지 상상하기도 어렵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자영업자 비대위 단체대화방엔 추모의 의미로 프로필 사진을 검은 리본으로 바꿔 달았고, 자영업자 정보 공유 온라인 카페에도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애도 글이 이어졌습니다.
자영업자 비대위 측은 지난 7월 경기 평택시에서도 30대 노래방 사장이 생활고에 숨지는 등,최근 석달새 자영업자 사망 사례가 최소 22명에 달한다며 당국의 해법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오세희 / 소상공인연합회장
"죽음까지 내몰리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극한 비극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유흥주점 업주들은 내일 서울에서 대규모 차량시위를 예고했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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