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국제

[포커스] 일상 회복? 방역 포기?…극과 극 코로나 격차

등록 2021.09.14 21:43 / 수정 2021.09.14 23:54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들은 서서히 일상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머지 않아 '위드 코로나' 즉 코로나와의 공존을 선언할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초강력 방역조치로 코로나 확산을 막아온 나라들의 사정은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갈수록 심해지는 세계 각국의 코로나 격차, 그 이유가 뭔지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5만 명이 입장한 록 밴드의 실내 콘서트. 다닥다닥 붙어 리듬을 타고, 옆사람 볼에 입을 맞춥니다. 마스크를 쓴 사람도, 거리두기도 찾아볼 수 없죠.

리케 홀스트 / 덴마크 시민
"코로나 바이러스가 뭐죠? 도착했을 때 사람이 많아서 좀 놀라긴 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잊었어요. 여기 너무 멋지네요!"

국민의 80%가 2차 접종까지 마친 덴마크는 지난 10일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팬데믹 이전의 일상을 완벽하게 되찾았는데, 하루 확진자는 500명 선에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접종률이 높은 스웨덴(2차 70%)과 핀란드(2차 54%)도 다음달 말 규제를 풀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역시 80%가 2차 접종까지 마쳤고, 모든 방역규제를 풀었지만, 영국의 사정은 사뭇 다릅니다. 여전히 하루 확진자 3만 명, 사망자 60명입니다.

그러나 일찌감치 위드 코로나 논쟁을 거친 영국은 이 같은 희생은 일상회복을 위해 감내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베트남은 식료품 구입을 위한 외출조차 허용하지 않는 초강력 방역조치로 유명합니다.

사실상 전국민이 가택연금 상태나 마찬가지인데, 문제는 두 달 동안이나 초강력 방역조치를 취했음에도 10,000명에 이르는 하루 확진자 숫자는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당국은 결국 규제완화를 예고했습니다. 코로나보다 당장 먹고살 걱정이 더 급해진 탓입니다.

응우옌 당 롱 / 하노이 지역 책임자
"여기는 노동자와 학생이 많이 사는 인구 밀집 지역이에요. 그래서 접종이 필요한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은 1차가 24%, 2차가 5%도 되지 않을만큼 저조합니다. 그래서 방역완화는 방역포기라는 말도 나옵니다.

관광업이 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태국(2차 접종률 18%)과 필리핀(2차 접종률 12%)도 관광객을 받겠다고 선언했죠.

잘 살든 못 살든, 확진자가 많든 적든, 일상회복을 위해 몸부림치는 세계 각국의 모습은 먹고 사는 문제가 바이러스보다 더 무섭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건 아닌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