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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장동 특혜 의혹, 신분 가려진 신탁자 정체 규명이 '핵심'

등록 2021.09.16 21:19 / 수정 2021.09.1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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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가 여러차례 보도를 해드리긴 했습니다만,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이해하시기가 쉽지 않으실 겁니다. 이번 의혹의 본질은 뭔지, 또 의혹을 규명하는 핵심 열쇠가 뭔지.. 정치부 서주민 기자에게 좀 더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서 기자, 결국 공영개발로 추진된 대장동 개발사업의 이익이 신생 민간업체, 사실상 한 개인에게 과도하게 흘러간 게 문제가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진행한 회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민간 업체, 은행 등이 공동으로 출자해 만들어졌습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은행, 증권회사들이 우선주 주주로.. 화천대유와 에스케이증권이 보통주 주주로 참여했습니다. 이익이 발생하면 특정 액수까지는 우선적으로, 그러니까 먼저 받아갈 수 있는 게 말 그대로 우선주입니다. 그 나머지 이익은 전부 보통주 주주가 가져가게 됩니다. 이재명 지사는 공영개발사업이라고 했지만 이익이 많이 날 수록 특정 업체가 더 많은 배당을 가져가는 구조였고, 결과도 그렇게 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는 공영개발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공영과 민간이 함께 개발했고, 배당금만 보면 특정업체가 훨씬 더 많이 가져간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더 나아가 특정업체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는 이유기도 합니다. 특히 보통주 주주 구성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요. 화천대유가 5천만원을 출자해 보통주 지분 14%를 갖게 됐고요, 에스케이증권이 3억원을 출자해 나머지 86%를 갖고 있습니다. 자 그런데.. 저희가 당시 출자에 참여했던 은행의 내부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SK증권이란 이름으로 돼있는 투자분이 사실은 화천대유의 투자금이란 내용이 명시돼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SK 증권이라고는 돼있지만 결국은 다 화천대유의 돈이었다, 이런 뜻인 거죠?

[기자]
맞습니다. 결국 보통주 지분이 사실상 전부 화천대유 것이란 얘기입니다. 그렇게 3년 동안 화천대유가 가져간 배당금만 4040억원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가져간 배당금의 2배가 넘습니다.

[앵커]
그럼 그 SK 증권을 통해 투자한 실제 투자자는 누구인 건가요?

[기자]
신탁 방식으로 투자한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의 신원은 알 수가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신분이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투자를 한 이유가 뭘까,, 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결국 실제 투자자가 누구인지, 또 어떻게 그들이 투자에 참여하게 됐는지를 밝히는 게 이번 의혹을 규명하는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화천대유 대주주는 전직 언론인으로 공개가 돼 있던데, 이 사람이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이겠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특혜 의혹의 당사자인 화천대유의 지분을 100% 가지고 있는 건 전직 언론인 김모씨입니다. 김씨가 만든 자회사가 천화동인 1호, 또 김씨가 모은 투자자 6명이 세운 회사가 천화동인 2호부터 7호입니다. 회사가 많이 등장하지만 사실상 하나의 공동체라고 이해하시면 되는데.. 김경율 회계사는 SK증권을 통해 투자한 실제 주주들이 '천화동인'이란 회사에 은폐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앞서 저희 기자들이 찾아가봤던 곳이 바로 이 천화동인 사무실입니다.

[앵커]
그 회사 가운데 한 곳의 사내이사가 과거 대장동 로비의혹에 연루됐던 변호사라는 거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각종 로비를 통해 민영개발로 추진될 뻔했던 대장동 개발사업을 다시 공영개발로 바꾸었다며 모범적인 행정이었다고 평가했죠. 그런데, 과거 민영개발 로비에 연루됐던 인사가 현재 막대한 개발이익을 가져간 화천대유 관계사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취지가 무색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화천대유에 유력 법조인들이 고문으로 근무한 사실도 드러나고 있죠?

[기자]
박영수 전 특검이 2016년 상임고문을 맡았던 적이 있고, 박 전 특검의 딸도 취업했던 적이 있습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도 이 회사에서 근무했었는데.. 권순일 전 대법관도 화천대유 고문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유력 법조인들을 잇따라 고문으로 영입한 이유도 좀 의아하네요. 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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