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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동상에 다리 절단한 '매', 의족 달고 다시 '훨훨'

등록 2021.09.17 21:42 / 수정 2021.09.1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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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류인 매는 발로 먹이를 잡고, 먹어서 다리 없이는 활동이 어려운데요, 멸종위기 매 한마리가 동상에 걸려 한쪽 다리를 절단해 생존이 가능할지, 우려를 낳았는데, 의족을 달고 훨훨 날게 됐습니다.

신유만 기자입니다.

[리포트]
날카로운 눈매와 부리 뾰족한 발톱까지. 세계적 멸종위기종으로 매의 일종인 붉은허벅지말똥가리입니다.

빠르게 날아 먹이를 낚아 채며 맹금류의 용맹함을 자랑합니다. 한쪽 다리가 플라스틱 의족이지만 아무런 불편이 없습니다.

이하늬 / 서울대공원 진료수의사
"야생에서는 살 수 없었지만 동물원에서 치료를 해줘서 생명을 회복한 되게 특별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12년 전 스페인에서 건너 온 붉은허벅지말똥가리 1쌍의 이름은 '금지 옥엽'. 붉은허벅지말똥가리 '금지'는 지난 1월 동상 후유증으로 오른쪽 발목을 절단했습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맹금류에게는 치명적인 부상이었습니다. 사육사와 수의사들은 매일 20분씩 온욕 치료를 하는 등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염증이 가라앉은 뒤에는 플라스틱 의족을 달아줬습니다.

송종훈 / 서울대공원 맹금류 사육사
"새한테 의족을 달아준다는 것은 조류의 특성상 쉽지 않은 시술이었습니다. 의족을 달고 더 씩씩하게 오래 살았으면..."

생사의 기로에서 힘겨운 치료와 재활을 모두 이겨낸 '금지'. 사육사와 수의사의 헌신 덕분에 힘찬 날개짓을 되찾았습니다.

TV조선 신유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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