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뉴스7 취재후 Talk] 자영업자 잇단 비극…실질적 지원 '절실'

등록 2021.09.18 19:15 / 수정 2021.09.18 19:43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코로나 사태가 끝날 줄 모르면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의 생활고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얼마나 힘들면 스스로 삶을 마감할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움은 더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부의 실직적인 지원과 납득할 수 있는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현주 앵커와 황선영 기자가 자영업자의 목소리와 현실적인 대책은 어때야 하는지 얘기 나눴습니다.

[앵커]
황 기자, 살던 집을 빼서 이제 월세를 직원들에게 주고 또 생을 마감한 맥줏집 사장님의 일화가 마음이 참 먹먹하더라고요. 황 기자가 이 추모 공간에 직접 다녀왔죠.

[기자]
제가 직접 갔을 때 한 자영업자는 문 앞에 국화 꽃다발과 함께 꽃향기가 나는 핸드크림을 놓아 두셨더라고요.

[앵커]
왜요?

[기자]
편지를 보니까 그곳에서는 향기가 나는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 라고 써있었습니다. 또 실제로 가게 앞에서 한 손님을 만나기도 했는데

김민정 / 인근 주민
"지갑 같은 거 깜박하고 안 들고 오면 나중에 돈 갖다 주시라고 이런 식으로까지 해주시고 되게 되게 친절하셨던“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런 안타까운 사연들을 제보를 받기도 했는데 총 22건에 달했습니다.

[앵커]
자영업자들한테 물어보면 지금 버티고 있다, 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왜 버틸 수밖에 없는 겁니까?

[기자]
폐업을 신고하는 순간 그동안 빌려왔던 대출금들을 모두 상환을 해야 되고요. 그래서 실제 제가 만났던 한 자영업자는 정말 죽고 싶어도 자식에게 이 빚을 다 물려줄 수 없어서 버티고 있다,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부의 지침을 가장 잘 그리고 가장 먼저 지켰던 게 자영업자들이고 이제 솔선수범을 했었는데 오히려 돌아온 건 생활고였던 것 같아요.

[기자]
소상공인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 6개월 동안 폐업한 매장 수가 하루 평균 천여 개로 나타났고요. 66조가 넘는 빚을 떠안았다고 합니다. 참다 못 한 전국 자영업자들은 차량 시위에 나서기도 했고 또 생활고로 돌아가신 자영업자들을 위한 합동 분향소도 마련했습니다.

“살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도와 주십시오”

[앵커]
그런데 이 코로나가 한국에만 몰아닥친 것도 해외 자영업자들은 우리만큼 힘든가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정부의 지원이 한국과는 많이 다릅니다. 미국의 경우 선 대출 후 탕감 방식으로 대출이 나오고, 종업원 고용 등을 유지하는 조건을 만족하면 연방 정부가 대출금 전액을 대신 갚아주는 제도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율이 앞선 사례들보다 2배에서 4배 정도 더 많아서 직접적인 단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참고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전 국민 88%가 다 받을 게 아니라 사실 이런 정말 어려운 분들에게 선택적으로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자영업자들이 그럼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뭐라고 이야기 하던가요?

[기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다음 달부터는 자영업자 손실 보상이 시작되는데요. 영업시간을 규제받은 업종만 지금 대상인 상황인데 자영업자 비대위 쪽에서는 인원 제한에 따른 손실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지원금을 많이 준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거리두기가 유지가 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닌가요.

[기자]
영업시간과 인원에 대한 제안에 자영업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데요. 근거가 뭐냐는 겁니다. 국무조정실에 문의를 했는데, 답변이 ‘확진자와 접촉 시간대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그러니까 결국에는 정확한 근거 없이 시간제한 조치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자인한 셈입니다.

[앵커]
지금의 상황을 한 줄 톡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자]
<어떤 마음이었을지>로 하겠습니다. 마포 맥줏집 문 앞에 한 메모지에 있었던 얘기인데요. ‘어떤 마음이셨을지 상상도 하기 어렵다‘ 과연 우리 정부는 자영업자들이 지금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지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