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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못 뵌 사이 가슴에 멍이"…팬데믹에 늘어난 학대

등록 2021.09.20 21:10 / 수정 2021.09.2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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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별기획②] 백세시대, 깊어진 요양의 그늘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입소 노인들을 학대하는 건 일부 요양시설에 국한된 얘기일 겁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장기간 가족 면회가 제한되면서 학대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일부 요양시설들은 서비스는 뒷전인 채 돈벌이에만 급급하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어서 노도일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휠체어 뒤에서 노인의 머리를 움켜잡고 거칠게 눕히고는 마스크를 잡아챕니다.

휠체어에 묶인 채 넘어지는 노인. 20분 뒤에나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출혈로 끝내 숨졌습니다.

A씨 / 낙상사고 사망자 유족
"사건 진상을 파악하려고 저 혼자 싸우려다 보니까 너무너무 힘들더라고요."

코로나19가 발병한 지난해 요양시설 학대는 521건으로 전년보다 7.2% 늘었습니다, 대부분 보호자들의 의심 신고나 CCTV로 들통 난 사례들로 실제 발생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현주 / 요양원 폭행 피해자 가족
"꼬집힌 상처가 엄연히 다 나타났었고 이제 그거 보고 나서는 제가. 그러면은 cctv가 지금 여기 다 설치돼 있지 않냐."

학대나 방임은 요양보호사들의 과중한 업무에서 주로 기인합니다

실제 한 요양원은 68명의 입소자들을 신고하지 않고 정원을 초과해 운영했고 요양보호사 12명에게 간호와 조리업무까지 시켜 31억여 원을 편취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B씨 / 요양원 前 직원
"비서처럼 부리는 선생님도 있었고 음식을 만들게 하는 선생님도 있었고 한 명이 방 3개 할 때도 12명할 때도 있었어요."

일부 요양시설들이 돈벌이에만 급급한 건 2008년 요양보험 도입 이후 시설들이 우후죽순 난립하며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입니다.

임진섭 / 배재대 실버보건학과 교수
"기관 입장에선 어떻게든 수익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부분의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학대가 발생했거나 서비스가 부실한 요양시설은 과감히 퇴출시키는 요양시설 평가제도 개선과 함께 어린이집처럼 공용공간을 중심으로 CCTV 설치를 의무화하고 가족이 요구하면 공개하도록 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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