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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與 경선, '20만표' 호남서 역전극?…'조국수홍' 여진 계속

등록 2021.09.21 21:22 / 수정 2021.09.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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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에서 과반의 독주를 이어온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이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여당 경선의 판세가 어떻게 바뀔 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부터 시작된 호남 경선에서 역전극의 서막이 오를지가 관심인데, 그 가능성을 정치부 최원희 기자에게 좀 들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이낙연 후보가 호남 출신이고 대장동 의혹이 커지는 상황이다 보니 혹시 호남 경선에서 역전극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 이런게 관심사로 부상하는 건데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먼저, 지금까지 순회경선 누적 결과부터 보면, 충청권, 대구경북, 강원, 그리고 1차 슈퍼위크까지 누적 선거인단은 75만 1000여 명에 투표율 74.03%를 기록했고요. 정세균 후보 표가 유효투표 수에서 제외되면서 이재명 53.7%, 이낙연 32.46%, 추미애 11.86% 등으로 득표율이 조정됐습니다. 재외국민이 더해질 예정이지만 총 선거인단 수 216만여 명 가운데 약 34% 투표가 마무리된 셈이죠. 이낙연 후보 입장에선 나머지 66% 선거인단에서 승부를 뒤집어야 하는데,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호남 경선은 20만 4000여 명의 표심이 달려 있습니다. 호남만 보면 전체의 9% 정도 됩니다. 여태 치러진 지역 선거인단을 모두 합친 것보다 두 배가 많고 수도권을 빼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낙연 후보 쪽에서는 호남에서 당장 승부를 뒤집는건 어렵더라도 여기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 이런 거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호남에서 이재명 후보의 과반득표를 제지하면 향후 33만여 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수도권(인천, 경기, 서울)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단 겁니다. 게다가 호남이 연고인 민주당 권리당원은 수도권 등 전국각지에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호남 경선이 정말 중요해보이는데, 그런데 이미 두 후보의 표 차이가 제법 나지 않습니까? 

[기자]
현재까지 약 11만 표 차이가 납니다. 전체 투표율을 슈퍼위크 때인 70%로 가정한다면 전체 216만 명 선거인단 중 75만 표를 득표하면 과반으로 결선투표 없이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28만 표를 얻고 있는 이재명 후보로서는 아직 50만 표 가까이 더 얻어야 하는 거죠. 하지만 이낙연 후보가 호남에서 패배한다면 역전하는 건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 많습니다.

[앵커]
각 캠프에서는 역전극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으로 호남에서 이재명 후보를 불안한 후보라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했고요, 하지만 이재명 후보 캠프는 "호남 민심과 대장동 이슈를 연결시키는 건 무리"라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결국 대장동 의혹이 이번주에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가 핵심 변수가 되겠군요. 야당에선 홍준표 후보의 조국 비호 논란의 여진이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예요. 

[기자]
네, 오늘도 윤석열 캠프 공보실장인 이상일 전 의원이 홍준표 후보를 향해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습니다. 홍 후보가 SNS에 올린 글을 찾아서 공세를 폈는데요, 조국 수사가 한창이던 2019년 9월에는 "검찰의 용맹정진을 보면서 이땅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고, 지난해 1월엔 조국 수사를 거론하며 "윤석열은 대단한 사람이다. 한번 사는 인생 그렇게 살고 가면 훗날 검사들의 표상이 되고 귀감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윤석열 후보가 당내 대선 경쟁자가 된 이후 "과잉수사"라면서 말을 바꿨다는 겁니다.

[앵커]
홍준표 후보가 대장동 공세를 강화하는 것도 결국 조국 논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홍 후보는 오늘도 SNS에 이재명 후보를 향해 "느닷없이 택지 공공개발을 운운해 가소롭다"며 "그렇게 당당하면 왜 특검을 못 받는지 아수라 영화를 보는 기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장동 이슈를 파고들면서 역선택 이미지를 지우고 원래의 대여 투쟁가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최원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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