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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단독] 성남公 전현직 "유동규가 민간 초과이익 환수장치 없애"

등록 2021.09.23 21:03 / 수정 2021.09.2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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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 의미 있는 단독보도로 뉴스나인 문을 열겠습니다. 저희는 대장동 사업 추진 과정의 내막을 알 수 있었던 내부자, 성남도시개발공사 전현직 직원들의 의미있는 증언을 입수했습니다. 이번 의혹의 핵심은 전체 지분의 7%를 소유한 조그만 민간 업체가 어떻게 개발공사보다 많은, 40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배당금을 챙겨갈 수 있었느냐 하는 겁니다.

이 이상한 상황에 대해 이 지사는 그건 잘 모르겠고, 어쨌든 "공공이 5천억 원 이상을 환수했으니 성공한 사업 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거지요. 지금부터 보도해 드릴 내부자의 증언은 바로 이 주장의 차이가 왜 생겨났는지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합니다. 사업 방식을 설계할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에서 민간이 과도한 이익을 가져 가는 걸 막기 위한 '초과 이익 환수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누군가가 그 의견을 묵살했다는 복수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 사람이 누군지, 그리고 이번 사건에 어떤 의미가 있는 인물인지 이어지는 리포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황정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복수의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은 대장동 사업을 계획하던 2014년, 개발 부서를 통제한 건 공석이던 사장을 대리하던 유동규 당시 기획본부장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내부 관계자는 당시 개발사업본부 소속이던 A처장이 "'민간이 과도한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며, 초과 이익분을 나누는 제동장치를 마련하려 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 /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
"(민간 기업이) 다 먹지 말고 도시공사하고 서로, 초과되는 이익분에 대해선 서로 나누자, 그런 장치가 있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이 이를 묵살했고, A처장은 극심한 갈등 끝에 업무에서 손을 떼게 됐다는 겁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도 "내부적으론 이미 누가 올 거라고 결정이 된 분위기였다"고 증언했습니다.

B씨 /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
"'하라면 하는 것이지 네가 뭔데', 그런 식의 그때 당시에는 거기에서 고성이 많이 왔다갔다 했죠"

이로써 결국 "화천대유가 개발이익을 무한정 가져가는 구조가 됐다"는 게 당시 내부자들의 공통된 증언입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최근 TV조선과의 통화에서 오히려 자신이 초과 이익을 환수할 방안을 마련해보라고 지시했을 것이라며 상반된 주장을 펼쳤습니다.

유동규 / 성남도시개발공사 前 기획본부장 (지난 13일 통화)
"혹시라도 수익이 좀 많이 나면 어떻게 (환수할) 방법이 있을까. 그것도 제가 한번 지시를 내린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후 추가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유 전 본부장은 전화번호를 없앤 뒤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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