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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통사고 부상자 돕던 60대 의사, 2차사고로 참변

등록 2021.09.24 21:28 / 수정 2021.09.2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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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봉사하던 분인데"


[앵커]
교통 사고 현장에서 부상한 운전자를 돕던 60대 의사가 2차 사고로 참변을 당했습니다. 고인은 생전, 재소자 무료 진료에 나서는 등 이웃과 환자를 위해 헌신해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자동차가 빗길에 미끄러집니다.

"어~ 뭐야, 뭐야!"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22일 남해고속도로 진주나들목 구간에서 난 교통사고입니다.

사고를 목격한 내과의사 61살 이영곤 원장은 차를 세우고 사고 운전자에게 달려갔습니다.

1차 사고 운전자
"팔.다리 다 움직이냐고, 살았으면 됐다고. 움직였으면 됐다고 안심시켜 주시더라고요."

이 원장은 환자를 확인한 뒤 자신의 차로 돌아갔는데, 그 순간 빗길에 미끄러진 또 다른 자동차가 이 원장을 덮쳤습니다.

2차 사고를 당한 이 원장은 끝내 숨졌습니다.

평소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무료 진료를 해왔던 이 원장의 사고 소식에 병원은 눈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환자
"아이고 좋은 양반이...이제 어디 병원에 가야 하나, 갈데가 없는데..."

자수성가한 고 이 원장은 그동안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20년 째 매주 교도소를 찾아 재소자 진료 봉사도 해왔습니다.

김법환 / 고 이영곤 원장 친구
"진짜 아버님 어머님 대하듯이 대하고, 제가 아는 이 친구는 진짜 요새 보기 드문 의사입니다."

묵묵하게 봉사를 실천했던 고 이영곤 원장. 생의 마지막 순간 역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한 의로운 발걸음이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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