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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김만배 누나, 尹부친 자택 매입…'뇌물' 의혹제기에 尹 형사고발 예고

  • 등록: 2021.09.29 16:58

  • 수정: 2021.09.29 17:03

/ 국회사진기자단
/ 국회사진기자단

화천대유 최대주주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중심에 있는 김만배 씨의 친누나가 지난 2019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부친의 자택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의혹을 보도한 매체가 "뇌물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하자, 윤 전 총장 캠프는 "부동산중개소로부터 소개받았을 뿐 매수인 개인 신상이나 재산관계에 대해 몰랐다"며 오늘중 형사고발을 예고했다.

28일 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 누나가 윤 후보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소유했던 서울 연희동 자택을 매입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김만배 씨 누나 김씨는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3호'의 사내이사다.

천화동인 3호와 연희동 주택의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김씨가 천화동인 3호의 사내이사로 등재된 건 2019년 2월, 윤 명예교수의 자택을 매입한 시점은 같은 해 4월 22일이다.

열린공감TV는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 시절인 2019년 7월 2일 등기가 이전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연희동) 집이 95평 정도로, 시세는 33억∼35억 정도인데 매각가는 19억원"이라며 다운계약서 작성 가능성과 윤 전 총장에 대한 뇌물 의혹 등을 제기했다.

윤 후보 캠프는 관련 보도를 '오보'로 규정하고 의혹을 전면 부인 캠프했다. 공보실은 "금일(29일) 중 (열린공감TV 측을) 형사고발하고 관련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캠프는 전날(28일) 밤에도 입장문을 내고 "윤 전 총장 부친은 2019년 3월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연희동 집 계단을 오르는 것이 불가능해 딸을 통해 인근 부동산중개소 10여 곳에 시세보다 싼 평당 2000만원에 급히 집을 내놓고 계단 없는 아파트로 이사한 것"이라고 매각 경위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중 한 곳에서 3명 정도를 소개받았고, 한 명인 김씨(김만배 누나)에게 부동산중개소에 내놓은 금액대로 19억원에 매도했다"며 "급히 팔았기 때문에 시세보다 많이 낮은 가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씨 개인이 계약 당사자였고, 부동산중개소로부터 소개받았을 뿐이므로 김명옥 개인 신상이나 재산관계에 대하여는 당연히 몰랐다. 개인이 집을 사는데 '천화동인3호'에 투자했는지를 매도자가 알 수 있을 리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캠프는 "건강상 문제로 시세보다 훨씬 싼 평당 2000만 원에 급매한 것을 뇌물 운운한 것에 대하여 민·형사상 등 강력한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윤 후보 부친 집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홍준표 후보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비리 주범들의 검은 손길은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자신들의 불법비리를 방패막이 하려는 시도를 곳곳에서 자행했다"며 "검찰총장 후보로 인사 청문회 대기 중이던 사람의 부친 집도 사주는 이상한 행각의 연속"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대장동 개발 비리가) 이재명 게이트에서 법조비리 게이트로 확대되면서 한국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며 "이 썩어 문드러진 대한민국 법조 부패 카르텔은 특검이 아니고는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캠프 이수희 대변인도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의 친누나인) 김명옥이 왜 하필 2019년 4월 말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자 차기 유력 검찰총장 후보였던 윤석열 후보 부친의 단독주택을 매수하였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 측에서 밝힌 대로 매도 당시 평당 시세가 3,000만~3,500만 원이었다면, 아무리 급매라도 31억 원이 넘는 주택을 19억 원에 매도하였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 다운계약서 의혹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후보와 윤 캠프가 화천대유 비리 의혹에 대한 발언과 논평이 다른 유력 경쟁자들에 비해 너무 적다"며 "그 이유가 윤석열 후보 본인이 화천대유 김만배 법조 카르텔의 동조자이기 때문은 아닐까"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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