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김만배, 대법원 판결 전후 권순일 前 대법관 수차례 만나

  • 등록: 2021.09.30 21:02

  • 수정: 2021.09.30 21:05

[앵커]
화천대유의 최대주주인 언론인 출신 김만배 씨가 지난 2019년부터 2년 동안 권순일 전 대법관을 여러 차례 찾아가 만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선고 전후로 만남이 집중됐습니다. 대법원 최종 재판에서 권 전 대법관은 이재명 지사가 무죄 판결을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퇴임 이후엔 화천대유 고문으로 한달에 천 5백만원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진 인물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대법원 출입 기록으로 김만배 씨가 권 전 대법관을 여러 차례 찾아가 만났다는 사실까지만 확인된 것이지만, 이번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의혹의 최종 종착지를 가르키는 매우 의미심장한 기록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먼저 최지원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2019년부터 2년간 대법원 출입 기록입니다.

7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모두 9차례 방문했는데, 8번이 '권순일 대법관실'로 기재됐고, 그중 세번은 '만날 사람'도 '권순일'로 적혔습니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회부된 다음날인 6월 16일에도 방문했는데, 이틀 후인 18일 대법관들은 전합 첫 심리를 열어 사건을 논의했습니다.

다음달인 7월 16일 대법원은 사건을 무죄취지로 판결하고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는데, 판결 다음날에도 김씨는 권 대법관실을 찾았습니다.

권 전 대법관은 이 지사 사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무죄 취지의 법리를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9월초 퇴임한 뒤 화천대유 고문을 지내며 월 1500만 원 가량의 고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은 "김만배 씨의 방문 기록은 이 지사 사건 재판의 주요일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로비 아니냐는 의심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TV조선은 권 전 대법관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