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동규 전 본부장이 지난 2015년 대장동 개발 계획을 수립할 당시 성남도시개발 공사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었던 정황들도 하나 둘 확인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개발관련 부서 외에 전략 사업팀을 만들어 별동대처럼 운영했고, 대장동 개발의 수익 배분을 명시한 문서의 최종 결제권자도 유 전 본부장 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이처럼 막강한 권한을 휘두를 수 있었던 배경을 짐작해볼 수 있는 내부 직원들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장동 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던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 문서 결재 내역입니다.
공공과 민간의 수익 배분을 결정한 주주협약과 개발계획안, 사업협약 등 각종 주요 문서 최종 결재자가 유동규 당시 기획본부장으로 명시돼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도시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기존 팀을 두고, 전략사업팀이라는 별도의 부서를 만들어 '별동대'처럼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략사업팀은 공모지침서를 만드는 등 대장동 사업 전반을 주도했습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
"필요가 없는 부서인데 그것(전략사업팀)을 만들어서 사실상 개발 부서는 하청 업체 부서로 만들 듯이..."
2018년엔 '대장동 개발' 등의 공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공사 직원들은 유 전 본부장이 이재명 후보와의 사적 대화를 수차례 언급하며 친분을 과시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정원에 들어가서, 기획실장을 맡아서 그 조직을 '확 뒤집어놓겠다', 이 XX들 다 확 뒤집어놓겠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불법 사찰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언론이 이재명 측근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고, 이재명 후보 역시 측근이라고 하는 건 지나치다고 반박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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