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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 푼도 못 건졌다" 던 의왕도 수백억 이익환수

대장동만 환수無
  • 등록: 2021.10.09 18:59

  • 수정: 2021.10.09 20:58

[앵커]
이재명 후보가 며칠 전 대장동 사업을 인근의 다른 개발사업과 비교하면서 치적이라고 내세운 적이 있습니다. 의왕백운밸리 사업이 비교 대상이었는데 이 사업에서는 대장동 사업과 달리 공공기관이 한 푼도 못 건졌다고 한 거죠. 하지만 저희가 취재해 보니, 이 후보의 이 발언은 사실과 달랐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박지호 기자가 해당 사업을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이재명 후보는 의왕백운밸리 개발 사업이 대장동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고, 예정 수익도 비슷했지만 결국 공공은 한 푼도 못 가져갔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지난 4일)
"규모도 비슷했고 예정 수익도 비슷했어요. 결과가 뭐였냐. 작년에 정산을 해봤더니 140억 적자다, 그래서 한 푼도 못 건졌어요."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과 달랐습니다.

의왕도시개발 사업의 지분 과반을 가진 의왕도시공사와 고양도시관리공사는 각각 자본금 24억 5천만 원과 5천만 원을 투입해 올해 210억, 4억 2800만 원씩 배당 받았습니다.

민간과 공공이 이익을 5:5로 나누기로 한 사전 협약에 따른 겁니다.

의왕도시공사 관계자
"5월 달에 들어오고 1차, 그 다음에 9월 달에 들어오고. 210억 원 정도 됩니다. (추가 배당 받은 것을 기다리는 상황이고요?) 그렇죠."

내년엔 천억원대 개발 수익도 예상되는데, 여기서도 공공이 수익의 절반을 가져가게 됩니다.

초과 이익을 민간이 모두 챙기도록 설계된 대장동 사업과는 완전히 다른 겁니다.

의왕백운밸리 AMC 관계자
"(이재명 후보가) 숫자까지 그렇게 이야기한 것은 내가 아무리 근거를 찾아봐도 그런 증거가 없는데. 돈 벌었다더니 적자 났다고 할 거 아니야 우리 시민들은 또…."

지난 2008년부터 7년 동안 경기도가 주관한 5개 민관 합동 개발사업 가운데, 민간의 초과이익 환수장치가 없는 사업은 대장동이 유일합니다.

야당은 "이 후보가 직접 했다는 설계가 민간의 과도한 이익을 불러왔다"며 "배임의 책임은 이 후보에게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박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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