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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윗선 모른다"던 남욱, 주민들에 "이재명 재선돼야 빨리 개발"

등록 2021.10.15 21:02 / 수정 2021.10.1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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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대장동 주민들과 대화


[앵커]
대장동 의혹의 키맨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는 최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바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자신은 돈을 벌기 위해 부동산 사업을 했을 뿐, 지금 제기되고 있는 의혹 대부분은 알지 못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유동규 전 본부장까지는 알지만 그 이상의 윗선은 모른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내포하는 녹취 하나를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대장동 사업이 한창 추진되던 당시, 남 변호사가 대장동 주민에게 한 말입니다. 이 녹음에서 남 변호사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여러 차례 언급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 시장이 재선되어야 사업이 빨리 추진될 것" 이라고도 했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대화를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최대한 저희 해석은 줄이고, 나머지는 합리적인 의심의 수준에서 이 대화의 의미를 풀어봤습니다. 일단 녹취의 중요 부분부터 들어보시지요.

먼저 이채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4년 4월, 남욱 변호사는 성남시 대장동 원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2009년부터 대장동 민간 개발을 주도했다가 2015년 구속까지 됐던 남 변호사는 원주민들에게 이재명 시장이 재선해야 사업에 유리하다고 말합니다.

남욱 / 변호사 (2014년 4월)
"이재명 시장이 되면 빨리빨리. 바로바로. 진행이 지금 될텐데…"

당시 이 후보는 2014년초 대장동 개발이익으로 10km 떨어진 제1공단을 공원으로 함께 개발하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였습니다.

남 변호사는 이듬해 설립된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였는데, 1년전부터 대장동이 민관합동 사업으로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다며 원주민을 설득한 겁니다.

남욱 / 변호사 (2014년 4월)
"이재명 시장이 되면 아주 급속도로 사업은 진행은 추진이 빨라질 것 같고요. 이재명 시장이 되는 게 훨씬 낫지 않겠나…"

이재명 시장과 함께 유동규 전 본부장의 거취를 암시하는 부분도 등장합니다.

남욱 / 변호사 (2014년 4월)
"이재명이 시장이 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 그럼 본인이 사장인데 뭐 알아서 잘 하겠죠."

실제 이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 뒤, 유동규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 취임했고, 전략사업팀을 만들어 대장동 사업을 총괄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엔 남 변호사의 언급대로 사장직무대리를 맡았습니다. 

이재명 후보측은 "남욱이 이재명 당시 시장과 사업에 대한 공모를 할 위치에 전혀 있지 못한 사람"이라며 "녹취에 이름이 나온다는 것과 진실 여부는 다르다" 밝혔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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