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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호출앱으로 장거리 손님만…택시 승객 골라태우기 논란

등록 2021.10.16 19:11 / 수정 2021.10.1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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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요일이나 주말 밤이면 번화가에서 택시 잡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특히 앱을 통해 호출하면 목적지가 표시되니 가까운 거리는 무시하고, 먼 거리 가는 승객만 골라 태우는 일이 다반사죠.

그럼 피크타임인 그 시간에 택시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구자형 기자가 현장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요일밤 강남역 거리입니다. 2km 정도 떨어진 목적지로 택시를 호출해 보니, 20분이 지나도록 택시가 잡히지 않습니다.

같은 시간, 강남역 근처 곳곳에는 표시등을 끈 빈 택시가 서 있습니다.

택시기사
"내가 뭐 잘못했냐고, 불 끄고 서 있는 게…. 통화하고 있었던 거죠, 나는…."

표시등을 끄고 있었던 또 다른 택시기사는, 요금 차이가 커 장거리 손님만 골라 태울 수밖에 없다고 취재진에게 털어놓습니다.

택시기사
"한탕이거든. 이 시간에 1번밖에 어디 못가요. 낮엔 손님이 거의 없거든요, 사실은."

취재진이 강남역에서 22km 떨어진 홍대입구역으로 목적지를 바꿔 호출해 보니 실제로 택시가 바로 잡혔습니다.

일부 택시기사들은 장거리 손님 우선 호출 서비스를 받기 위해 플랫폼 택시 업체에 월 9만9000원을 추가로 지불할 정도입니다.

서울시가 어젯밤 2시간 동안 실태 조사를 한 결과 표시등 규정 위반 9건이 적발됐습니다.

현장 단속 공무원
"표시등을 켜놓고 있어야 되거든요. 표시등을 끈 채로 콜을 고르고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적발을 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현행법에서는 표시등을 끄고 호출 앱을 이용해 장거리 손님만 골라 태우면 승차 거부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표시등 미표시로 최대 20만 원 과태료 처분에 그칩니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플랫폼 택시 운행 실태조사를 마친 뒤 국토부와 업체에 개선 방안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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