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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사내 게시판서 여론조작 시도' 대기업 임원 들통

등록 2021.10.17 19:16 / 수정 2021.10.1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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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대기업의 한 최고인사책임자가 사내 게시판에서 여론 몰이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익명으로 운영되던 게시판에서, 회사를 옹호하는 글을 주로 올리던 직원이 알고보니 인사 담당 임원이었던 겁니다. 전산 오류로 작성자가 노출되면서 신상이 드러난 건데요, 회사 측은 임원과 직원 모두 접근 가능한 게시판이라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윤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가 재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4월. 국내 한 대기업 사내 게시판에선 재택근무 찬반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재택근무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회사가 안전하다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어디가 안전? 회사가 가장 안전한 듯ㅋㅋ"
"재택 중. 눈치 보지 마세요. 회사에서 필요하면 하라잖아요."

작성자가 누군지 알 수 없도록 만든 익명게시판이었지만, "야유회도 안 하는데 돈 달라는 것이 조금 그렇긴 하다. 맨날 재택하고 쉬는데"라며 사측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글도 곳곳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전산오류로 익명게시판 작성자가 노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해당 글 작성자가 다름 아닌 최고인사책임자(CHRO) A 씨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A 씨는 '경조사 지원 개선' 등 직원 건의나 제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인사 담당 최고 임원이 직원 고민과 의견을 갈라치고, 조작해서 묻어버린 범법행위"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해당 대기업 측은 "임원이 익명게시판에 글을 쓴 게 잘못은 아니지 않냐"며 조직적인 행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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