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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피얼룩 선명"…새것처럼 세척한 동남아산 의료장갑에 美 '발칵'

등록 2021.10.25 21:44 / 수정 2021.10.2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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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용 흔적이 역력한 의료용 장갑 수천만 장이, 생산지 동남아에서 미국으로 유통됐습니다. 코로나로 의료 장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입에 대한 규제가 느슨해진 틈을 타 벌어진 일인데요, 일단, 중고 장갑을 수입한 미국 업자는 병원으론 유통이 안됐다는 입장인데, 유통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어보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국의 물류창고. 지저분한 의료용 니트릴 장갑이 쌓여 있습니다. 대야엔 사용한 장갑을 세척한 듯, 구정물이 가득합니다. 중고 장갑을 새것으로 둔갑시키는 겁니다.

미국의 한 업체는 이런 걸 전혀 모른 채 200만 달러어치를 주문해 팔았다가, 소매업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타렉 커센 / 수입업자
"장갑 중 일부는 더러웠습니다. 일부는 핏자국까지 있었어요."

식품의약국, FDA에 신고했지만, 이미 늦어 수천만 장이 동남아에서 수입됐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나 장갑 등 보호장비 공급난이 심각해지자, 미국이 일시적으로 수입 규제를 풀었는데, 이 틈을 노린 겁니다. 

"뭉쳐있네요. 마치 누군가가 한 움큼을 상자에 쑤셔넣은 것 같죠. 이것들은 확실히 씻겨졌네요. 이건 완전히 갈색으로 변색됐어요."

동남아의 다른 업체는 값싼 비닐장갑을 니트릴 장갑이라고 속이고 미국 쪽에 팔았습니다. 품질 증명서도 위조된 거였습니다.

루이스 지스킨 / 수입업자
(기자: 병원에서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았다는 겁니까?)
"누구에게도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태국 당국은 물건을 압류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기준 미달 장갑이 항구 창고에 얼마나 더 있을 지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TV조선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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