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최근 직원 없는 무인점포가 크게 늘었습니다. 편의점은 물론 카페, 공부방, 빨래방 등 업종도 다양한데 편한 부분도 있지만 문제점도 있습니다. 늦은 밤 사람 없이 영업하다 보니, 방역 위반부터, 도난과 음주 같은 사건 사고도 끊이질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이웃과 갈등도 빚어집니다.
소비자탐사대 송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 주변 곳곳에 생기는 각양각색 무인점포.
강다영 / 서울 신촌
"주인이 없으니깐 눈치 안 봐도 되고, 가격 같은 것도 훨씬 더 저렴하고…."
그런데 밤이 되면 여기저기 불법 행위가 벌어집니다.
원주의 한 무인카페. 새벽 1시가 넘었는데도 삼삼오오 손님이 모여 음료수를 마십니다.
마스크는 쓰지도 않은 상태. 바로 옆 다른 손님이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카페 이용자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계속 (늦게까지) 사용하고 있어가지고…."
다른 무인 카페 역시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착석이 금지된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인근 주민
"원래는 거기도 못 앉게 돼있는데 사람들이 앉는 거예요."
사건 사고도 그치지 않는데…. 늦은 밤 지키는 사람이 없다보니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주머니에 넣은 건 계산을 안 하네…."
올 들어 경찰에 신고된 무인점포 도난 사건은 1604건으로 2년 전보다 8배 이상 늘었습니다.
다른 매장에서 산 음식을 가져와 먹고,
무인 아이스크림집 사장
"신고도 뭐 몇 번 한 적도 있고…. 막 그래요."
코로나에도 무인 점포만 영업 시간 제한이 없자 주변 상인까지 불만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밤 10시가 되면 식당, 카페 등은 이렇게 불이 꺼지지만 자유 업종으로 구분된 무인카페는 24시간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인근 카페 주인
"같은 아파트 상가 건물인데 (저희는) 10시가 되면 딱 닫아야하기 때문에…. 지금 아마 방역의 거기는 사각지대예요."
전국에 있는 무인 편의점은 1000여 곳, 무인카페 등 식품자판기 영업장 수는 3만8500여 곳에 달하는데…. 자유업종으로 분류돼 방역 등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관리 감독 밖에 있습니다.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동일한 서비스에 있어서의 부분들이 무인 점포라고 예외로 가져가면 안전 등에 있어서 여러가지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
늘어나는 무인점포. 편하자고 만들어졌는데 문제가 더 생기는 건 아닌지…. 소비자탐사대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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