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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與 '원팀'…설훈, 이재명 면전서 "후보들 다 고만고만"

이재명 '박정희 언급'도 후폭풍
  • 등록: 2021.11.03 21:13

  • 수정: 2021.11.03 21:18

[앵커]
민주당이 경선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원팀 선대위를 매머드급으로 출 범시켰지만 아직 화학적 결합까지는 갈길이 먼 것 같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의 구속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설훈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갈등이 봉합되는가 했는데, 첫 회의부터 이 후보 면전에서 뼈있는 말을 쏟아냈습니다.

이 후보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최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첫 선대위원회 회의에서 설훈 위원장은 "지금 나와있는 후보들이 큰 차이가 없다"고 했습니다.

설훈 /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다 고만고만한 약점이 있고 다 고만고만한 장점이 있는데…"

공동선대위원장이 이재명 후보의 비교우위를 인정하지 않은 발언이어서 파장이 일었습니다.

특히 진실함을 유권자의 첫번째 선택 기준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설훈 /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진실한 대통령 뽑을 것이라는 첫째 생각이 듭니다. 진실은 겸손함과 솔직함에 있을 것이라 봅니다."

설 위원장은 발언 의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해석은 따로 하시라"고 했습니다.

회의를 주재한 이 후보는 표정 변화 없이 앉아있었고, 회의가 끝난 뒤엔 질문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할 말 없어요. (끝난 거 하나만…) 아니야, 아니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업적을 평가한 선대위 출범식 연설을 놓고도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서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던 것처럼…."

권리당원들은 "박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 비율을 따지면 안 된다"는 이 후보의 4년전 말을 거론하며, "부끄럽지도 않나" "야당의 스파이냐"는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지난 2017년 1월)
"(박 前 대통령은) 국정을 파괴하고 인권을 침해했던 그야말로 독재자입니다."

이 후보 측은 "이념 프레임은 낡은 구태정치"라고 했지만, 가까스로 봉합 국면에 들어간 당의 결속까지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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