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최지원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추미애·이낙연이 물에 빠지면?' 입니다.
[앵커]
뒤로 이재명 후보가 보이는데 두 사람이 진짜로 물에 빠졌단 얘긴 아닐테고요.
[기자]
네, 이재명 후보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요. 물에 빠진 이낙연 전 대표와 추미애 전 장관 중 누구를 먼저 구하겠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앵커]
누굴 먼저 구하겠다고 했나요?
[기자]
곤란한 질문이라며 차라리 자신이 물에 빠지겠다고 했는데, 거듭된 질문에 결국, 이낙연 전 대표라고 답했습니다.
[앵커]
좀 의외네요. 경선 과정에선 이 전 대표와는 좀 껄끄러웠었고, 추 전 장관과는 '명추연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관계가 좋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이 전 대표를 선택한 이유, 이 후보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인간적으로나 개인적으로 판단할 일이 아니라 '정치구도'를 생각해서"라고 한 건데요, '정치적 대답'이란 점을 인정한 셈입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이 전 대표 캠프 핵심 인사들을 선대위에 영입시키는 등 표면적으로는 원팀에 성공한듯 보였지만, 화학적 결합에까지는 미치지 못한 정황이 여럿 포착됐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상임고문 (지난 2일)
"우리 민주당이 야당들보다 더 겸손해지기를 저는 바랍니다."
설훈 /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지난 3일)
"지금 나와있는 대통령 후보들을 보면 다 고만고만 약점이 있고 고만고만 장점이 있는데…"
오영훈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단 수석대변인 (지난달 18일)
"기본소득 정책이 우리 당의 정강정책과 당헌과 부합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주장이 있습니다. 그럼 (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정비해야 될 것인지…"
[기자]
그제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확정되고 난 뒤 민주당 당원게시판 상황도 더 심각해졌는데요.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으로 추정되는 권리당원들은 "이재명은 진짜 아니다" "윤석열 못 뽑을 거 같냐"는 등의 글까지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원팀'을 위해 나와 관계가 껄끄러웠던 사람을 더 신경쓸 수밖에 없긴 할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게다가 추미애와 이낙연, 두 사람의 상징성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검찰·언론개혁 등을 주장하며 강성 기조를 이어온 추 전 장관의 주 지지층은 당연히 민주당 집토끼인 강성 당원들입니다. 하지만 지난 경선 때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후보를 더블스코어로 압승한 이 전 대표는 중도층 표심까지 아우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도층 표심 잡기가 더 중요한 본선에서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의 목숨을 먼저 건지겠다고 한 건 어찌보면 당연해 보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우리 식구들이 믿어주리라 생각합니다. 중원을 차지해야 세상을 바꿀 힘도 기회도 생기는 거니깐…"
김민웅 /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어제)
"검찰 개혁에 함께했던 촛불 시민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제 마음속에 있어서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추미애·이낙연이 물에 빠지면?"의 느낌표는 "당화만사성!"로 하겠습니다. 이 후보 뿐 아니라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된 윤석열 후보도 접전을 벌였던 홍준표 전 대표와의 화합이 경선 후유증 극복이 관건으로 꼽히고 있죠. 윤 후보에게 누구를 구하겠냐는 질문을 던지더라도 아마 홍 전 대표를 택할 것 같은데요. 이번 대선은 1~2%의 싸움이 될 거란 전망이 많은 만큼, 당내 경쟁자의 마음을 진정으로 얻는 사람이, 당 밖 민심을 얻는데도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정진상, 통화 미스터리?' 입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 스스로도 인정했던 최측근 복심으로 꼽히는 정진상 부실장과 유동규 전 본부장의 통화, 해명은 내놨지만 아직도 의문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에요.
[기자]
9월 29일. 정 부실장이 유동규 전 본부장과 통화한 날이자,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을 당한 날입니다. 통화는 아침 8시부터 7분 가량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통화 직후인 8시 17분에 검찰 수사관이 압수수색을 위해 초인종을 눌렀고, 2분 뒤인 8시 19분에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가 창밖으로 던져집니다. 정 부실장은 통화에서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했었죠.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유 전 본부장은 협조는 커녕 오히려 휴대전화를 던져 수사를 방해했습니다.
[앵커]
불과 15분, 20분 안팎에 그 많은 일들이 벌어진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가장 궁금한 게, 당시 정 부실장과 유 전 본부장의 통화 내용이 이재명 후보에게까지 보고가 됐는지 여부입니다. 이 후보는 지난 국감 때 보도에도 나지 않은 유 전 본부장의 신변 내용을 자세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달 20일)
"(유동규가) 아마 체포당할 당시에, 압수수색 당시에 (극단적 선택을 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해요."
김은혜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0일)
"어떻게 잘 아세요? 정진상 실장님이 보고해준 겁니까?"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달 20일)
"잘 기억이 안 납니다."
그런데 정 부실장과 유 전 본부장의 통화 사실이 드러난 직후 TV조선이 이 후보에게 국감 때 얘기한 내용이 정 부실장의 보고였는지 물어봤더니, 이 후보는 "모 언론사 기자의 말을 언론특보에게 전해 들은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앵커]
지난달 국감 발언 땐 누구로부터 들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게 나중에야 기억이 났다는 거군요.
[기자]
네, 정 부실장은 또 유 전 본부장과의 통화 때 약 복용이나 극단적 선택 같은 말을 들었는지 묻자, "듣지 못했다"며 "잠에서 덜 깬 것 같아 나중에 전화하겠다고만 이야기 한 기억이 있다"고 했습니다. 정 부실장에게도 말하지 않은 유 전 본부장의 구체적인 상태를 이 후보가 간접적으로 전해들었다는 건데, 석연치 않은 대목입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정진상, 통화 미스터리?"의 느낌표는 "적극 협조하면 뭐하나!"로 하겠습니다. 물론, 앞서도 말씀드렸듯 정 부실장은 전화 통화상으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당부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의 해명은 진술만 있을 뿐 명확하지 않고, 버려진 휴대전화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통화했다는 당사자 조사도 할 생각이 없는 검찰이라면 설령 수사에 협조한다 하더라고 뭐가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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