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정이 이미 이렇게까지 악화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가 대책을 세우고 있으니 너무 불안해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 말이 너무 한가하게 느껴지다 못해 화가 난다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관련 정부부처들은 대란이 예고된 지 한 달이 다 되가는 지금에서야 조각 조각 대책을 짜내느라 진땀을 쏟고 있습니다.
이상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요소수 문제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정부는 외교역량을 총동원해 해외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민들께서는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마시길…."
지난 달 15일, 중국이 요소수 원료인 요소 수출을 금지한 이후, 거의 한달 만인데, 요소수 대란에 대한 정부의 늑장 대응 책임론이 불거지자 국무총리는 직접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어제)
"(안일한 위기관리인식이 있었다는 평가에 대해서 국무총리님께서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저희들 아프게 반성을 하겠습니다."
여권 내부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일을 키웠다는 말이 나옵니다.
민주당 A의원은 "산업부 라인이 문제가 크게 될거라고 까지 인지를 못 해서 청와대에 보고를 못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관 부처들의 책임 떠넘기기도 일을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환경부는 "요소 수입은 통관 문제로 주무부처는 산업부"라는 입장이고, 산업부는 "관련 업계를 관장하는 환경부가 선제적으로 나섰어야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각 부처가 문제 해결보다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보니 대책도 미봉책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정인교 / 인하대 통상학과 교수
"찔끔찔끔 모으는 것 밖에 없고 그것 가지고는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대통령이 직접 불안감 해소에 나섰지만, 요소수를 확보할 근본 대책은 없어 대란 우려감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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