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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특검 공감'의 본심은?

  • 등록: 2021.11.13 19:26

  • 수정: 2021.11.13 20:25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특검 공감'의 본심은?"입니다.

[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사건에 대한 특검을 수용하겠단 취지의 언급을 했죠. 이 후보의 본심이 따로 있는 것 같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네, 그동안 이 후보는 "특검을 빙자해서 수사를 회피하고 지연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특검론은 정치 공세라고 잘라왔습니다. 그런데 돌연 특검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었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달 18일)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시간 끌어서 정치 공세를 하겠다는 것이고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11일)
"일단 국가기관들의 수사나 내용 결과 곧 나올테니까 그 결과를 보고 '미진하다, 부족하다, 더 해야된다'라고 하면 특검을 해야되고…"

[앵커]
수용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여지를 남긴 측면이 있어보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조건부였죠. 이 때문에 여야 협상도 진전이 없는데요. "협상에 응하겠다"던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협상을 피한다는 비판을 받자 "김기현 원내대표가 충청도에 갔다, 협상을 누가 피하는 것이나"고 책임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 측은 "충청도의 충자 근처도 안갔다" "내내 국회에 있었다"며 윤 원내대표 말은 거짓말이라고 했습니다. 민주당에 물어보니 실무선에서 윤 원내대표에게 보고가 잘못 올라간 거 같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진짜 특검을 할 의사가 없었다면, 이 후보가 굳이 수용 의사를 언급한 겁니까?

[기자]
이 후보는 국감에도 직접 출석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지만, 특검요구 여론은 두달째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야당은 여론이 이렇게 들끓는데 계속해서 특검을 반대한단 뜻을 밝히기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또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혀서, 야당 공세의 김을 빼자, 이런 속내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 11일)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국민의 확신에 따라 선거를 질 것이고…‘조건부 수용’이라는 애매한 입장을 통해서 시간벌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단 수용 의사를 밝힌 만큼 검찰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특검을 받으라'는 공세를 방어할 명분이 됐다, 야당은 이렇게 해석한다는 거죠? 그런데 특검에 대한 여론이 계속 되는 건 왜 그럴까요?

[기자]
일단은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크단 점이 한몫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엔 김오수 검찰총장과 전담수사팀장인 김태훈 4차장이 휴가를 내면서, 수사 의지까지 의심 받는 상황이죠.

[앵커]
그렇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특검 공감'의 본심은?'의 느낌표는 "특검보다 공감'!"로 하겠습니다. 특검을 향한 국민들의 높은 여론은 소수의 민간업자가 수천억원 개발이익을 챙긴 대장동 사건에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할만한 수사 결과를 보고 싶다는 의미일 겁니다. 정치권에선 이같은 국민들의 요구가 해소되지 않으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 탈출도 어려울 거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네, 두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민지와 민준이는 어디로?"입니다.

[앵커]
민지와 민준이, 요즘 2030을 뜻하는 MZ세대 남녀 세대를 뜻하죠. 내년 대선에서 젊은 세대의 표심이 캐스팅보트를 쥐었다, 이런 분석이 나오더라고요?

[기자]
지난 19대 대선 투표율을 보면, 19세와 20대 초반의 투표율은 30·40대를 앞섭니다. 특히 20대 여성 투표율은 80%에 육박해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앵커]
미래를 바꾸기 위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거군요. 그런데 20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남녀 표심 차이도 가장 크다고요?

[기자]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20대 남성은 67%가 '정권교체'를 지지한 반면,  20대 여성은 정권교체가 37%, 정권창출이 30%, 모르겠다가 33%로 나뉘었습니다. 주자 선호도에서도 20대 남성은 42%가 윤 후보, 22%는 이 후보를 택했는데, 20대 여성은 이 후보가 25%, 윤 후보가 21%, 심상정 후보 18%로, 갈렸습니다.

[앵커]
20대 남성에서 특히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차이가 크군요?

[기자]
리얼미터 조사에선 20대 남성 지지율이 윤 후보가 52.1%, 이 후보가 20.5%로 2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했는데요. 이재명 후보는 최근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글을 잇따라 공유하고,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고 발언한 것도 홍준표 의원이 얻었던 이대남 표심 흡수 전략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진보진영에선 5년전엔 82년생 김지영 책을 권하더니 태도가 바뀌었냐, 이 후보의 청년에 여성의 자리는 없느냐(심상정)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대남 잡으려다가 이대녀 잃을 수 있다는 고민이겠군요. 윤석열 후보도 20대 여성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데요.

[기자]
네. 지난 8월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한다"는 발언이나, 성범죄 무고죄 처벌 강화 공약으로 윤 후보 역시 여성계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캠프 관계자는 "젊은 여성들에게 소구력이 있는 인사를 선대위에 참여시키려고 하는데,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앵커]
두번째 느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민지와 민준이, 표심은 어디로?'의 느낌표는 '민지와 민준이도 그것이 알고싶다!'로 하겠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여론조사에서 20대는 남녀 모두 찍을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다른 세대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요즘 MZ세대들, 부모 세대보다 더 가난한 첫 세대일 거라는 자조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대선주자들이 이대남, 이대녀, 이렇게 갈라서 따로 표심 공략에 나설게 아니라, 더 나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면 청년 표심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이 기자,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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