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인 조선 왕릉의 경관을 가린다는 이유로, 문화재청이 이 아파트의 일부 철거 등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입주 예정자들은 철거하면, 우린 어디가서 살라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 검단신도시의 한 신축아파트 단지. 내년 6월부터 3개 단지 34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입니다.
문화재청은 이 중 왕릉 경관을 훼손한 19개 동에 대해 일부 철거 또는 30m 이상 높이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대안을 내놨습니다.
그러자 입주예정자와 아파트 건설사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입주를 반 년 남겨둔 시점에서 문화재청의 철거 방안은 입주예정자의 보금자리를 뺏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교식 / 입주예정자
“저도 지금 집 다 팔고 전세로 잠깐 들어가 있다가 입주를 할 예정인데 이게 잘못되면 저희는 어디로 가서 살란 얘깁니까.”
건설사들은 인허가 과정에서 문화재청으로부터 고도제한에 대한 설명을 받은 적 없다며 철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진영 / 건설사 관계자
"국가권력이 자신들의 치부만 덮는데 급급하고 있으며 강력하게 항의해야 합니다. 철거에 대해 절대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합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달 28일 아파트 외벽 색상 교체 등의 내용을 담은 건설사 개선안을 보류하고 대신 건물 철거나 층수 하향 조정 등의 대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화재청은 건설사들의 자료를 받아 다음 달 초 심의위원회를 다시 열 예정입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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