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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워싱턴서 "中은 전략적 파트너"…美측 반발

美측 "그런 식이면 동맹약화"
  • 등록: 2021.11.16 21:04

  • 수정: 2021.11.16 22:41

[앵커]
미중 정상회담을 열 시간 정도 앞둔 시점에 최종건 외교차관이 워싱턴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그런데, 최 차관이 참석자의 질문을 받는 순서에서 "중국은 한국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하면서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미국의 전직 관료들이 최 차관의 발언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했고, 한 참석자는 "이렇게 되면 한미동맹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며 직설적인 반박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은 구민성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전략포럼에서 한중관계에 대한 질문에 중국이 전략적 파트너라고 했습니다.

최종건 / 외교부 1차관
"(중국은) 전략적 파트너이며 현실적으로 베이징과의 파트너십이 필요합니다."

최 차관은 "한중 간 무역 규모가 한미·한일 간 무역량을 합친 것보다 크다"며 중국의 경제적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현장에 있던 미국측 전직 관료들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메데이로스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한미가 중국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했고,

에반 메데이로스 / 전 백악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한미 동맹 관계가 계속되려면 양국은 중국의 도전에 대응해 같은 위치에 있어야만 합니다."

슈라이버 전 국방부 동아태차관보는 더 직설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랜들 슈라이버 / 전 美 국방부 차관보
"한미동맹이 그런 식으로 표류한다면 점차 약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 차관 발언이 시기와 장소 측면에서 부적절했고, 방미 목적인 종전선언 협의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중국 자극 피하려는 의도여도)해석이 굉장히 양쪽으로 될 수 있는 모호한 외교적인 수사를 쓰는 게 맞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히 보이죠."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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