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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SI] "그냥 쓰레기통에"…재활용 어려운 캡슐커피 한해 3억개

등록 2021.11.25 21:29 / 수정 2021.11.2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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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커피 좋아하는 분들은 '캡슐 커피' 많이들 내려드실텐데요, 캡슐의 용기는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이 용기가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등으로 이뤄져있는 만큼, 제대로 버려지는게 중요한데, 그냥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환경을 지키고 자원 낭비를 막을 방법은 없을지, 소비자탐사대 송지욱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용기를 넣고 단추만 누르면 어디서나 원두커피를 즐기게 해준다는 캡슐 커피.

소비자
"하루에 세 잔…."

대형 커피 업체들까지 앞다퉈 상품을 내놓습니다.

판매원
"코코아, 어르신들은 녹차라떼…."

하지만 딱 한 번 커피를 내리고 나면 용기는 바로 쓰레기. 사용한 캡슐을 분해해봤더니 뜯기조차 힘든 데다,

"너무 안 돼서…."

안에는 원두가루가 잔뜩 붙어있습니다. 캡슐은 원두 가루, 거름종이, 진공포장 뚜껑까지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가 뒤섞여 있습니다.

소비자는 재활용인지, 일반쓰레기인지 구별하기도 힘든데….

소비자
"버릴 때마다 좀 고민스럽긴 해요. 커피 한 잔 양에 비해서 버리는 게 너무 큰 거 같단 생각이…"

제품엔 처리 안내가 없고, 설명도 제각각.

P사
"그냥 쓰레기통에…."

S사
"안에 원두 찌꺼기 다 버리신 다음에 재활용…."

정부에 문의하니 일반 쓰레기로 종량제 봉투에 버리라는데….

환경부 관계자
"양이 많지 않으면 별도의 재활용 공정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국내 커피 캡슐 시장은 5년새 세 배 증가해 올해 2000억원대로, 3억 개 이상 소비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이 많은 캡슐이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면 캡슐 소재인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은 그대로 소각되거나 매립된다는 것.

특히 이 둘이 한꺼번에 소각되면 인체 신경계 등에 해로운 물질이 배출될 수 있습니다.

강상욱 /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
"플라스틱이 불완전 연소할 경우 다이옥신, 알루미늄이 같이 탈 경우 산화알루미늄 입자들이 만들어지는데 치매, 신경독성, 유전독성을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선 제조업체가 폐 캡슐을 적극 수거하도록 했고, 독일과 스페인, 멕시코 등 일부 도시에서는 공공기관 내 캡슐커피 소비를 금지하는 등 사용 제한 조치에 나섰습니다.

국내 20여개 업체 가운데 폐캡슐 수거 업체는 한 곳뿐.

I사
"(왜 우리나라에선 안 하는 거예요?) 문의해주시는 고객님들이 많아서…. 아직까지는…."

더욱이 국내에선 캡슐 커피 사용 후 처리 문제는 논의조차 제대로 안 이뤄집니다.

은지현 / 녹색소비자연대 상임위원
"별도의 수거체제 등을 마련해서 현실적으로는 환경부에서 생산자책임재활용(EPR) 의무대상품목에 포함시켜야합니다."

환경을 훼손하고 재활용도 제한되는 커피 캡슐, 이대로 둬도 되는 걸까요.

소비자탐사대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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