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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말기 암환자, 응급실 앞 12시간 대기…병상부족 '풍선효과'

등록 2021.11.26 21:04 / 수정 2021.11.2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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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환자들에 병상이 집중되면서, 일반 환자들이 진료에 차질을 빚는 풍선 효과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암 환자가 중환자 병상은커녕 응급실 입원도 밤샘 대기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고, 응급실에서 사망하는 말기암 환자가 두배 늘었다는 조사도 나왔습니다.

의료 현장의 상황이 어떤지 정은혜 기자가 직접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70대 말기 암환자 A씨가 통증이 악화돼 서울의 대형병원에 온 건 어제 낮 12시. 응급실에 병상은 없었습니다.

A씨 보호자
"입원실이 없다는 거죠. 1박 2일을 기다려야 될 수도 있고…."

A씨 같은 환자들은 딱딱한 의자에 앉아있어야만 했습니다.

A씨 보호자
"통증이 있는 사람이 앉아 있는 건 굉장히 힘들거든요. 너무 아파서 우는 분, 너무 고통스러워서 이렇게 숙이시고 계신 분, 얼굴이 노랗게 되신 분도 계시고…."

12시간 만에 응급실 병상이 났지만, 새로운 불안이 생겼습니다.

A씨 보호자
"빽빽히 앉았죠. 12시간 이상 넘어가다 보면 식사를 해야될 경우도 있잖아요. 마스크를 벗는 순간 불안한 거죠. 다 아픈 분들이잖아요. 기침도 여기저기서 하고…."

A씨는 현재 20시간 넘게 응급실에 머물며 입원병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이 같은 현상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응급실 평균 체류시간은 직전 해보다 2시간 늘었습니다. 또 입원 문턱이 높아져 응급실에서 사망하는 말기 암환자가 2배 가까이 늘었다는 조사도 나왔습니다.

수도권 B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관계자
"(응급실 환자가) 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오면 격리실에 들어가서 (PCR) 검사하고 하다 보면 1.5~2배는 더 시간이 걸리잖아요. 병동도 입원하는 데 절차가 복잡해지고…."

여기에 최근 코로나 중환자 병상을 확충하면서, 일반 중환자 병상이 줄었다는 지적도 큽니다. 코로나발 병상 부족 사태가 의료체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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