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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D-100, 대통령이 보인다?

등록 2021.11.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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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태희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D-100, 대통령이 보인다?"입니다.

[앵커]
대통령 선거가 벌써 100일 앞으로 다가왔군요?

[기자]
네, 정확히는 모레가 D-100일입니다.

[앵커]
대통령이 보인다는 건 100일 전 쯤이면 누가 승리할 지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해진다, 이거군요?

[기자]
네, 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7차례 대선에서 이맘때쯤 앞서가던 후보가 6차례 승리했습니다. 16대 대선에서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회창, 정몽준 후보에게 뒤쳐졌지만, 극적인 단일화에 성공하며 역전 드라마를 썼죠.

[앵커]
그럼 이번 대선은 어떻습니까? 윤석열 후보가 앞서는 조사도 있지만 오차범위 내인 것도 있고, 좀 들쭉날쭉하던데요.

[기자]
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확정된 지난 5일 이후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여론조사를 전수조사 해봤습니다. 가상다자대결로 이뤄진 조사가 총 46개인데, 35개는 윤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지만, 오차범위 접전도 11개입니다.

[앵커]
윤석열 후보는 후보 선출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일정 부분 반영됐던 것 아니겠습니까? 이 추세가 유지될까요.

[기자]
네. 최근 등록된 8개 조사만 따로 떼어 보면요. 이중 절반 넘는 5개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입니다. 윤 후보의 '컨벤션 효과'가 조정 국면에 있고, 최근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잡음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조만간 최소 한두차례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골든크로스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여론조사마다 결과가 이렇게 들쭉날쭉인 건 왜 그런 겁니까?

[기자]
네. 조사방식 차이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최근 두 후보 격차가 6.8p 차이로 벌어졌던 여론조사는 임의걸기 방식의 ARS 조사입니다. 통상 응답률이 떨어지는 ARS방식에서 정권교체론에 공감하는 보수 지지층이 적극적 응답에 나서면, 윤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잡힐 수 있습니다.

박성민 / 정치컨설팅 '민' 대표
"정치적 고관여층이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습니다. 야당(지지자들)이 상당히 적극적으로 응답을 하고…"

이재명 후보가 접전을 펼친 조사는 통신 3사 가상번호의 전화면접 방식인데요. 집전화와 알뜰폰이 제외되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알뜰폰 가입자는 990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0% 가량되는데, 주로 젊은층과 중장년층 가입자가 많습니다.

[앵커]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 표심도 변수겠죠.

[기자]
네. 20대의 37.7%, 30대의 30.8%가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는데, 이들이 실제 투표장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관심입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D-100, 대통령이 보인다?"의 느낌표는 "샴페인은 미뤄두세요!"로 하겠습니다. 사실 올해 초만 해도 이낙연 전 대표가 여권 1위로 '대세론'을 탔죠. 지난 지방선거때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지율 1위를 달렸지만, 오세훈 후보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한 지금 100일이란 기간은 과거와 달리 민심이 요동치기 충분한 시간인 만큼, 어느 후보든 지지율에 취해 샴페인을 일찍 터트려선 안 될 겁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독도에 영토문제?"입니다.

[앵커]
최근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두고 일본이 반발을 하고 있는데, 또다른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외신기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수차례 '영토문제'를 언급한 건데요. 먼저, 발언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25일)
"한일관계의 외교에 장애가 되고 있는 과거사 문제 또 독도를 둘러싼 영토 문제…영토 문제는 영토 문제대로 정치 문제는 정치 문제대로 분리해서…"

[앵커]
영토 문제라고 표현하는 게 문제가 됩니까?

[기자]
네. 외교가에선 "독도 영토 문제는 없다"는 우리 정부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이라고 지적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직 외교관은 "대한민국 공무원이라면 절대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 '영토 문제가 존재한다'는 표현"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외교관 출신 인사도 "언급 자체가 외교분쟁화 될 수 있는 빌미를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독도를 분쟁화하려는 일본의 의도에 말려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방위백서는 '일본 고유 영토인 독도(다케시마) 문제'라고 표현하고 있고, 일본 자위대 홍보영상에도 7대 과제로 '독도 영토 문제"를 꼽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은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대한민국 고유 영토이고 어떤 분쟁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앵커]
이 후보도 당연히 독도를 분쟁화시키려는 의도에서 한 발언은 아닐 것이고, 어쨌든 한일관계를 잘 해나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언급 아니겠습니까?

[기자]
물론 그럴 겁니다. 이 후보측도 "일본이 문제 삼고 있는 것 자체를 언급했던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앞서 인용한 현직 외교관은 "적어도 대한민국 공무원이나 정치인은 그렇게 말해선 안 된다"면서 영토 문제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면, '무슨 소리하느냐, 독도에 영토 분쟁이 어딨냐' 이렇게 반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어제 외교부 당국자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일본의 분쟁화 노력에 대해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며 언급 자체를 거부했습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후보나 모두 국회의원 '0선'이고 외교 관련 경력이 없는데, 민감한 외교 용어에 익숙지 않다보니 자칫 오해를 부를 수 있겠군요.

[기자]
네. 윤석열 후보도 경선과정에서 당시 홍준표 후보의 사형제 부활 주장을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에 빗대 비판해 '우방국 정상을 비하하고 정치공세 소재로 삼았다'며 외교 결례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9월1일)
"행정의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에 관한 이런 사법 집행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 좀 어떻게 보면 두테르테식인데…"

[앵커]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독도에 영토문제?"의 느낌표는 "외교는 '사이다' 보다 '고구마'!"로 하겠습니다. 국가 간 문제에 있어서는 한 마디 말이 큰 외교문제로 번질 수 있습니다. 지난 달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가 백악관 대변인이 뒷수습을 해야 했죠. 국내 정치 발언은 시원한 '사이다'가 먹히지만, 민감한 외교 현안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고구마'가 낫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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