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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변동금리 비중 80% 육박…'이자 폭탄' 우려

등록 2021.11.28 19:21 / 수정 2021.11.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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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개월 만에 제로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출 금리가 뛰고 있는데도 금리 상승 영향이 그대로 전해지는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습니다. 왜 그런 것인지, 또 지금이라도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나을 지, 경제부 김지아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 기자, 변동금리를 택한 소비자들이 얼마나 많은거죠?

[기자]
먼저 한국은행 자료 보시면요 지난 10월 은행권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는 20%, 변동금리 비중은 79.3%를 차지했습니다. 변동금리 비중은 올 들어 11%포인트 늘었는데요 특히 이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확실시 됐던 지난달에도 변동 금리 비중은 1%포인트 가까이 높아지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앵커]
지금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분위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데도, 부담이 큰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더 늘어난 거군요? 이유가 있겠죠?

[기자]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대출자들이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금리 차이만 보고, 미래에 다가올 이자부담은 크게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 금리차이를 보면 금방 이해가 되는데요. 지난 26일 기준, 고정금리는 연 3.8에서 5.1% 정도고, 이에 비해 변동금리는 3.4에서 4.9%로 0.4% 포인트 정도 더 낮습니다. 그래서 변동금리가 더 이익이라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소비자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금리가 더 낮은 걸 택할 수 밖에 없죠.

[기자]
고정금리가 더 높은 이유는 일단 금융기관은 고정금리로 돈을 빌려줬을 때 금리 변동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겠죠. 기준금리가 올라도 대출금리를 그대로 유지해야 합니다. 반면 변동금리는 대출받는 기간 동안 시중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수시로 변하는데요. 변동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 코픽스는 한 달 주기로 조달 비용을 반영해서 바뀝니다. 또 금리 상승기에 위험 부담이 커진 은행들이 고정금리의 가산금리를 높여서 고객에 일부 분담을 시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단기적으로는 변동금리가 유리했을지라도, 지금의 경제 상황상 길게 보면 이자 폭탄을 맞을 수도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금리인상 상승 추세로 보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변동금리가 더 유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에 이어 지난 25일, 기준 금리를 연 0.75%에서 연 1%로 높였는데요. 이날 추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시사했습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1분기 인상을 저희들은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만약 내년에 기준금리가 2,3차례 인상되면, 변동금리가 더 상승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 0.5%포인트 더 낮다는 이유로 변동금리를 택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럼, 지금이라도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나을까요?

[기자]
우선 시장금리 추세를 잘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1년 간 기준 금리가 3번 넘게 오를 거라고 판단되면 중간에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방법이 권고되지만, 그렇지 않다고 판단되면 신중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더 엄격해진 DSR 규제가 내년 초에 시작된다는 겁니다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때는 상품을 새로 바꾸는 것으로 간주해서 신규 대출에 적용되는 규제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대환대출을 받는 경우, 올해 안에 하시는게 유리합니다. 또 주택담보대출은 약정기간인 3년이 지나기 전에 다른 대출로 갈아타면 1~1.5% 정도 수수료를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중도 상환 수수료도 꼼꼼하게 따져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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