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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자유 찾았지만 힘든 삶 여전"…탈북민 4분의 1은 '극빈층'

등록 2021.12.01 21:48 / 수정 2021.12.0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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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TV조선이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지난 10년동안 우리 사회는 빠르게 변화해 왔습니다. 경제적으론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그 빠른 변화의 그늘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 같은 하늘 아래 살지만 '선진국' 국민임을 체감할 수 없다는 사람이 많은데, 대표적인 사람들이 바로 탈북민들입니다. 목숨 걸고 자유를 찾아왔지만 네 명에 한 명은 극빈층이고, 다섯 명에 세 명은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는 게 이들의 현실입니다.

정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경기 평택의 단칸방. '썩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보니, 방안엔 숨진 지 일주일 된 한 남성 시신이 있었습니다. 3년 전 홀로 한국에 온 탈북민이었는데,

경찰 관계자
"정착을 잘 못하시고 술을 많이 드셨어요."

외로운 죽음 곁에 있어 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주민
"만난 적이 없어가지고. 무슨 일이 있나? 그 정도…"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 숨진 탈북민 가운데 고독사 비율은 60%, 다섯 명에 세 명은 홀로 죽음을 맞았습니다. 

살아있는 탈북민의 삶도 녹록지 않습니다. 북한 자격과 경력은 인정 못 받는 경우가 많고,

탈북민 A씨
"식당 일해보고 포장하는 것도 해보고 옷공장 해보고 닭공장에도 가보고…"

임금 차별도 일쑤.

탈북민 B씨
"(한국인) 15만 원 줄 거 8만 원 주고…"

지난해 탈북민 경제활동 참가율은 60%, 고용률은 54%인데 2년 연속 하락했고, 탈북민 약 25%가 기초생활수급자로, 국민 전체 수급자 비율의 6배에 달합니다.

탈북민 네 명 중 한 명은 매달 50만원 남짓한 수급비로 생활을 이어갑니다. 각종 공과금 등을 내기도 빠듯한 수준인데, 알바라도 하면 수입이 생겼다고 그마저 줄어듭니다.

탈북민 B씨
"오죽했으면 우리가 하루 일해도 사장한테 빌겠어? '제발, 제발 카드에 넣지 말고 현금으로 주세요'"

정부의 탈북민 관리도 부실해 '거주 불명' 탈북민이 871명에 이르고, 정부가 가진 탈북민 연락번호 83%가 결번입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1~2년 사이에는 '중국보다 여기(한국이) 못하니까, 오지 말라', 결국 우리 대한민국이 탈북민들한테 못해줬다는 얘깁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5년 간 탈북민 6000여명이 입국했는데 대한민국을 등지고 떠난 탈북민도 3700여명에 달했습니다.

탈북민 C씨
"후회해요 지금와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속담은 그러는데…"

TV조선 정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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