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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김종인 등판에 불안한 시선?

등록 2021.12.05 19:30 / 수정 2021.12.0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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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최지원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김종인 등판에 불안한 시선? 입니다.

[앵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진통끝에 윤석열 후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죠. 민주당 입장에선 적진의 혼란이 봉합된게 아무래도 편치만은 않겠죠?

[기자]
엊그제 김 전 위원장 합류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분주하게 움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재명 후보의 측근들인데요.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바로 다음날 아침, "윤 후보가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기 때문에 김종인을 다시 데려올 줄 알았다"면서 예고된 수순일 뿐이라고 했고요. 박찬대 수석대변인도 "구태 3김 선대위"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민주당도 지난 한달 동안 김 전 위원장 영입 얘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분위기를 띄우는 듯한 말들은 민주당 곳곳에서 나왔었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일)
"김종인 前 위원장님…안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4일)
"거기 당 내부가 정리되는 걸 봐야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달 25일)
"정치는 생물이니까 지금 현재 어떨지는…글쎄요"

그런데 제가 복수의 관계자에게 확인한 바로는 송영길 대표가 이재명 후보 결정 이후인 지난 10월, 김 전 위원장을 직접 만났다고 합니다. 자문을 구하는 것과 함께, 선대위원장인 송 대표가 투톱 체제로 김 전 위원장 영입을 고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권교체를 주장해온 김 전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 때문에 민주당 합류는 어려웠고, 설령 들어왔더라도 전권을 쥐려는 김 전 위원장과 후보 체제로 선대위를 꾸리려는 당 입장과는 맞지 않았을 것"이란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내일 국민의힘 선대위가 공식 출범하고, 김 전 위원장이 서민 중도층을 위한 정책을 내걸면 민주당 입장에선 상당히 신경이 쓰이겠어요.

[기자]
네, 민주당도 시너지 효과를 예상하고 있는데요. 특히 국민의힘이 지난 한 달간 당내분에 휩싸일동안 급추격하던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 추세에 불안 요인이 등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민주당 내 몇몇 인사들은 노무현 정부에서 정책실장을 지냈던 김병준 위원장에 대해 "자신의 뜻을 잘 꺾지않는 성격이라 김 전 위원장과 분명히 마찰을 빚게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느낌표 정리해보죠.

[기자]
김종인 등판에 불안한 시선? 의 느낌표는 '마이 유니버스!'로 하겠습니다. BTS의 빌보드 1위곡 마이유니버스는 사랑하는 사람이 내 우주의 전부라는 뜻인데요.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상대방의 경선 후유증으로 어부지리를 얻은 측면이 적지 않은데, 앞으로는 상대방에 레이더를 맞출 게 아니라, 오로지 민심을 바라보고 정책 경쟁을 펼칠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문재인 못 넘는 이재명?' 입니다.

[앵커]
정권교체 여론에 따라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거리두기'를 한다는 건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닌데, '넘는다'는 건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지지도 얘깁니다. 지난달 말 TV조선과 조선일보가 조사한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해 긍정 41.9%, 부정 55.2%를 얻었습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4자 대결에선 29.3%를, 윤석열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35.7%를 얻는데 그쳤습니다.

[앵커]
심상정 후보가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현재 상황에서 보면, 문 대통령과 지지율이 10%p 이상 차이나는 건데, 민주당 지지층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정권재창출을 희망하는 국민 가운데,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언행이나 도덕성 문제를 꼽았는데요. 이 대답을 한 주요 연령대가 40, 50대로, 문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입니다. 중도층에서 문 대통령 부정 평가가 긍정보다 2배 가까이 높은 데 반해,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중도층에서 10%p 남짓 밖에 밀리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만 한데요. 문제는 중도가 아니라 오히려 당내 지지층 결집 문제라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적어도 '탈 문재인 전략'은 수정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런데 공교롭게도 문재인 정부 긍정평가 41.9%는 4년 전 대선 때 문 대통령 득표율인 41.09%와 거의 똑같습니다. 2017년은 중도표까지 여권 후보에게로 쏠렸던 국정농단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 후보의 승부수는 현재의 정권교체 민심에 달렸다고 봐야 하는 거죠. 중도층 과반 이상이 정권교체를 희망하고, 범여권인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유지보다 높다는 점 역시 딜레마입니다. 이 후보가 갓 대선 정국에 뛰어들었을 당시와, 경선 국면, 또 본선 이후, 문재인 정부 부동산정책이나 조국 사태에 대한 입장이 달랐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10월 11일)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10월 26일)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 성공,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 다하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일)
"(부동산 정책은) 가장 큰 실패의 영역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7월 2일)
"(조국) 수사 과정 발표를 통해서 엄청난 마녀사냥을 했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일)
"조국 前 장관에 대해서는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립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좀 밉다 하면 없는 것 만들어가지고 가짜로 해서 기소시켜서 2년씩, 3년씩 재판으로 고생시키고…"

이 후보측은 공개적으로는 후보의 '유연함'이라고 부각시키지만, 사석에선 "소득주도성장이나 최저임금 등 기존 정책을 끝까지 고집해온 문 대통령과 다른 점"이라고 배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느낌표 보죠.

[기자]
'문재인 못 넘는 이재명?' 의 느낌표는 '다시 이재명!'으로 하겠습니다. 국민여론에 따라 유연함을 보여주는 건 정치인으로서 분명 긍정적 측면도 있습니다만, 너무 자주 큰 폭으로 정책이 바뀌면 국민들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추진력을 강점으로 경기도지사 시절 성과를 이끌었다고 자평해왔고, 또 압도적 경선 승리까지 낳은 만큼, '사이다' 이 후보가 제 페이스를 찾는 게 곧 스스로의 본선 승리 전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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