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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SI] "충전카드 남은 돈은?"…잔액 '꿀꺽'하는 셀프빨래방

등록 2021.12.07 21:33 / 수정 2021.12.0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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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셀프 빨래방이 인기입니다. 큰 빨래를 할 수 있는 대형세탁기가 구비되어 있는 데다, 건조까지 단숨에 해결돼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건데요, 그런데 결제에서 불만이 이어집니다. 대부분 전용 카드에, 충전하는 방식을 내세우지만, 막상 이 카드를 같은 프랜차이즈, 다른 지점에서 사용하려면, 먹통이 되는 등 불편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소비자탐사대 송지욱 기잡니다.

[리포트]
큰 이불부터 한 달치 빨래까지 척척 세탁해주는 셀프 빨래방. 주택가는 물론 관광지에도 여기저기 생겨납니다.

이용객
"지금 세탁기가 고장이 나가지고…. 빨래는 빨리 돼서 좋아요."

비용 결제는 동전이나 충전카드로 하는데 동전 교환이 불편하다 보니 충전카드를 많이 씁니다.

이용객
"500원짜리 생기는 게 싫어가지고…."

업주도 선결제인 충전카드 사용이나 멤버십 가입을 유도합니다.

업주
"포인트가 붙어요. 회원 가입을 하면…."

하지만 충전 결제 방식을 놓고 이용객 불만이 커집니다.

카드 발급 비용을 과도하게 떼거나,

"발급비가 1천원이나 해?"

현금 거래를 요구합니다.

업주
"카드 결제 안돼요. 계좌 이체는 돼요. (현금영수증은 돼요?) 안 돼요."

같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이에도 카드 호환 사용이 안 돼 새로 구매해야 합니다.

여행객이 많은 제주도의 한 유명 셀프 빨래방에서 충전카드를 사 세탁을 해봤는데…

이제 빨래가 모두 끝났습니다. 충전카드에 남아있는 잔액은 다른 지역, 지점으로 이동해 사용해보겠습니다.

같은 프랜차이즈인데도 카드 사용이 안 됩니다.

업주
"(다른 지점에서 가입한 건 안 되는 거예요?) 네. (결제 방식이) 코인은 달라요. (왜 달라요?) 시스템이 그래요. 본사 방침이…."

그런데도 카드 잔액은 환불이 안 되는 곳이 대부분.

업주
"(충전하면 환불이 돼요?) 안 돼요. (왜 안 돼요?) 원래 그렇게…." 

이렇다 보니 지난 5년 간 소비자원에 접수된 셀프빨래방 민원 가운데 결제·환불 피해가 20%, 세탁물 훼손 문제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습니다.

소비자
"(카드 잔액) 1000원이 남았으면 나머지 3000원은 동전으로 넣어도 되는 그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또 충전을 해야 되잖아요."

셀프빨래방은 전국 4500곳에 달하고 시장도 해마다 약 23% 성장해 올해 시장 규모는 2000억 원대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아직 관련 분쟁 해결 기준이나 표준약관도 없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작은 돈이라 하더라도 공급자 입장에선 모이면 큰돈이 될 수 있어 그 자체가 부당한 이득이죠. 소비자를 기만할 요소가 충분하다. 원천적으로 무효가 될 수 있습니다."

빨래방 결제 방식 불편과 불만. 못 고치는 건지, 안 고치는 건지…, 소비자탐사대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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