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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떼 출몰에 골프장·마을 텃밭 엉망…대책 없어 '골치'

등록 2021.12.08 21:30 / 수정 2021.12.0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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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마을에 20마리가 넘는 소떼가 나타나 밭을 활보하는가 하면, 주택가, 골프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습 출현해 주민 불안이 이어집니다. 소 주인이 방목을 고집해 벌어진 일인데, 이렇다 할 대책도 없어 마을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의 한 골프장에 나타난 소떼가 마구 뛰어다닙니다.

“멧돼지는 봤어도 소는 처음입니다.”

지난해 11월 골프장을 휘젔던 10여 마리 소떼는, 1년이 지난 지금 20마리 넘게 늘어났습니다.

최근엔 마을 배추밭을 습격해 김장배추 800포기를 모조리 뜯어 먹었습니다.

현옥자 / 피해 주민
"보름 있다 (김장) 담글라고 했는데 그동안 와서 알만 다 빼먹고 배추가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이 마을에는 소 24마리가 떼지어 다니는데, 이 소들은 밭에 들어가 농작물을 망치는 등 주민들에게는 골칫거리로 소문났습니다.

소 주인인 66살 A씨가 10여 년 전부터 축사도 없이 소떼를 방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송수복 / 마을 주민
"(황소가)애들을 들이 받을까봐 제일 겁이 나고, 쫓아도 힐끗 쳐다보고 소가 크니까 겁이 나요."

소떼 출현으로 지난해와 올해 119가 출동한 횟수가 120차례가 넘습니다.

엄태민 / 창원소방본부 소방사
"(유해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포획할 수 없어서 주변에 사람이 없는 지역으로 이동조치 시키는 거 밖에 없거든요." 

A씨는 소를 팔라는 주변 권유에 "도살장에 끌려가 죽을 것이기 때문에 팔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창원시는 A씨의 소 3마리를 압류하고 방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나머지 소도 압류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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