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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수처, TV조선 기자 통신자료 조회 '15건'…보고라인 들여다봐

등록 2021.12.09 21:03 / 수정 2021.12.0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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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보고라인 '통째' 들여다봐


[앵커]
오늘은 좀 무거운 마음으로 뉴스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2021년 대한민국 권력기관의 현주소, 그것도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한 권력기관의 이해하기 힘든 일탈을 지금부터 보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짧게 '공수처' 라고 하지요. 저희는 올 초, 공수처장이 자신의 관용차를 뒷골목 주차장으로 몰래 보내 검찰의 실력자를 모셔 가 조사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다 기억하실 이성윤 서울 중앙지검장 황제 조사 의혹 입니다.

그런데 이후 저희는 이상한 일들을 겪었습니다. 공수처 수사관이 당시 취재기자의 뒤를 밟는 듯한 모습을 확인했고, 이를 공수처 언론 사찰 의혹으로 추가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공수처가 이 일을 보도한 저희 사회부 기자, 차장, 부장으로 이어지는 보고라인의 통신 자료를 무차별적으로 들여다 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특정 시점의 한두 차례가 아니라 무려 넉달 동안 15건의 통신 자료를 조회해 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공수처는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수사하는 조직입니다. 그렇다면 이걸 과연 어떻게 봐야 할 지요?

먼저 한송원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TV조선의 '이성윤 검사장 에스코트 소환조사' 보도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관들이 기자들의 취재 경위를 뒷조사했다는 후속보도가 나간 6월.

공수처는 당시 현장을 다녀간 취재기자의 통신자료를 조회했습니다. 6월에 두차례, 7월, 8월에 각각 한차례씩 추가 조회가 이뤄졌습니다.

이후 공수처가 TV조선 법조팀 소속 기자들을 상대로 통신 자료를 조회한 횟수는 총 15건. 

8월6일에는 공수처가 포렌식 담당 부서인 수사과 요청 공문을 통해 사회부장과 전현직 법조팀장, 현장 기자 등 최소 6명의 통신자료를 한꺼번에 조회하기도 했습니다.

통신사에 대한 통신자료 요청은 고발사주 의혹 초기 수사와 이성윤 공소장 유출 사건을 맡은 공수처 '수사 3부'와 '수사과'를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공수처가 '조국 흑서'의 공동저자인 김경율 회계사의 통신자료를 조회한 시점을 전후해서도 기자들 조회가 이뤄졌습니다.

법조계에선 공수처가 특정 언론사의 보고라인 전체를 같은 날, 한꺼번에 조회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수통 검사 출신인 한 변호사는 "공수처가 사건 관계인의 통화 상대였다는 걸 입증하지 못할 경우, 언론사 사찰 논란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수처는 "특정기간 중 통화 상대방들의 전체 번호를 받아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 라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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