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따져보니] 접종률 80%에도 확진 급증…정부 오판은 무엇?

등록 2021.12.09 21:19 / 수정 2021.12.09 22:16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대다수의 국민들이 백신 접종을 마쳤는데도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는 늘고만 있습니다. 결국 정부의 오판을 다시 한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판단 잘못이 있었는지 따져 보겠습니다. 최원희 기자, 정부의 첫번째 오판은 뭡니까?

[기자]
정부는 올 초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언급했었죠.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를 기준으로 백신을 많이 맞혀 집단면역 효과를 기대했던 건데요. 하지만 지난 7월 전파력이 3배 강한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계산이 어긋났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지난 9월)
"델타 변이는 감염력이 높고 (기존 백신의) 감염 차단 효과를 떨어뜨리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집단면역은 어려울 걸로…."

게다가 오미크론이라는 새 변이까지 등장해 기존 백신이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백신이 중증으로 발전하는 비율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하는데, 왜 위중증 환자는 이렇게 많은 겁니까?

[기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 거의 대부분이 고령층인데, 고령층의 추가접종 시기를 실기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고령층의 돌파감염 발생률은 10만 명당 약 300명대로 전 연령 평균을 웃돌고 있죠. 특히 60~74세는 올 봄~여름 아스트라제네카를 우선 접종한 연령층입니다. AZ는 접종 뒤 항체가가 3개월 정도 유지되는 걸로 파악되는데, 방역 당국은 그동안 AZ를 접종하지 않는 미국의 식품의약국 권고를 내세워 "6개월 뒤 추가접종" 방침을 고수해 왔고요. 지난 달에서야 추가접종 간격을 60세 이상에 대해 "4개월"로 앞당겼고, 오늘은 "접종 3개월이 지났으면 추가접종을 하라"고 했습니다.

박향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YTN 라디오)
"(백신 효과가) 6개월 간다고 예측했던 게 3개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서 4개월부터는 굉장히 낮아져 버렸죠"

[앵커]
중환자가 폭증하면서 의료시설이나 인력에도 부담이 생긴거군요?

[기자]
네,중증화율 예측 실패는 병상이나 의료인력 확보 부족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손영래 /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어제)
"중증화율이 당초 가정했던 1.6%보다 다소 높이 2~2.5% 내외에서 지금 발생하고 있어서…현재 중환자실 가동률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뒤늦게 병상확보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역부족입니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8.8%로 12일째 비상계획 가동 기준인 75% 이상입니다. 최근 5주간 입원 대기 중 숨진 사람은 29명이었습니다.

[앵커]
결국 이런 오판 속에 일상회복에 나선 셈이 되는거네요?

[기자]
네, 지난달 1일 3단계 중 '1단계'로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했는데, 이후 확진자, 중증환자, 사망자까지 폭증하면서 너무 빨리 방역 수준을 완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최재욱 /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단계적으로 시행하지 못하고 전면적으로 완화하면서 확진자 증가 추세를 이렇게 초래한 것은 분명히 섣부른 정책이고 준비되지 않은…"

[앵커]
나중에 돌아보면 지금 이 시점에서 정부가 비상계획에 머뭇거리는 것도 또 오판이었다는 평가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군요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