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 미술의 거장, 박수근 화백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특유의 마감 처리로 토속미를 한 층 살리는 화풍은 독학으로 완성한 박수근 만의 것이기도 하죠.
거장들의 전시를 임서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바싹 마른 나무, 그 아래 아기를 업고 머리에 짐을 인 두 여인.
박수근이 생계를 위해 미군 PX에서 초상화를 그려 팔던 시절, 함께 일했던 박완서가 훗날 데뷔작으로 내놓은 소설 '나목'에 영감을 준 그림입니다.
'고목과 여인', '강변' 등 박수근은 유독 잎이 다 떨어진 겨울 나무에 주목했습니다.
김예진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가장 피폐하고 곤궁한 시대를 살아야 했던 박수근과 동시대 사람들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는"
12살에 밀레의 그림을 보고 화가를 꿈꿨지만 가난으로 전문 교육을 받지 못한 박수근, 스크랩북을 만들고 같은 소재를 반복해서 그리며 '초가집의 흙벽' '화강암' 등을 연상시키는 토속적 화풍을 독학으로 완성했습니다.
여성과 어린 아이, 노인 등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의 삶을 단순한 형태와 담담한 색채로 담았습니다.
종이가 찢어지고 뚫리며 독특한 조형미를 구축합니다. 한지를 이용한 '백색 화가' 권영우의 작품입니다.
윤혜정 / 국제갤러리 이사
"종이를 어떻게 구성을 하는가에 더 초점을 맞추시면서 기존에 보지 못했던 혹은 세상에 없었던 그런 동양화를"
전통적인 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동양화의 장을 확장했습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