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상장 한 달만에 스톡옵션을 매도한 데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류영준 대표이사 등 경영진 8명이 카카오페이 보유 지분 44만 993주를 전량 매도한 데 따른 것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날 대비 4.07% 하락한 17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는 경영진이 주식을 매도한 10일 하루에만 주가가 6% 급락하며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이틀 연속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17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카카오페이 주가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9.69% 하락했다.
카카오페이는 류 대표를 비롯해 각 부문 총괄 주요 경영진이 주당 20만 4017원에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9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팔았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이날은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에 편입되는 날이었다.
류 대표는 보유한 주식 23만주를 팔아 469억원 넘는 차익을 실현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지난 10월 25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2대 주주인 중국 알리페이가 대량 매도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카카오페이에 투자해온 전략적 파트너라며 단기적 매각 의사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런 경영진들이 상장한 지 38일 만에 스톡옵션을 행사한 사실에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도 온라인 카카오페이 주주방에는 "경영진의 '먹튀'했는데 뭘 붙잡고 있냐", "개미만 호구됐다", "경영진이 튀어서 회사 미래가 없다"는 성토의 글이 쏟아졌다.
시장에선 주가가 '꼭지점'을 찍었다는 신호로 읽히며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 측은 경영진들이 보유하고 있는 스톡옵션 일부 물량을 행사했다는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기업 임원들은 스톡옵션에 의무보호예수 1년을 걸어두지만, 카카오페이는 상장 후 5년 내 매각 조건을 정했다.
다수의 경영진이 한꺼번에 보유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기업의 신뢰도 역시 훼손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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