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첫 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코끼리 선대위, 면도는 언제?" 입니다.
[앵커]
화면을 보니까 국민의힘 선대위를 말하는 거 같은데, 면도 얘기는 무슨 말인가요?
[기자]
이준석 대표가 쓴 표현인데요. 대규모 인사가 참여해 '매머드 선대위'라는 비판이 나오자, 이 대표가 털을 깎고 '코끼리 선대위'를 만들겠단 취지로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출범 2주가 다 돼가는데도 여전히 비대하다, 기능이 중복된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 코끼리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이런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선대위 내 직책을 맡고 있는 인사는 400명이 넘는데요. 윤석열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은 위원회가 약자와의동행 위원회, 청년위원회 등 2개고요. 선대위 직속 위원회만도 13개입니다. 기능 면에서도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공약 개발 분야와 대언론 분야가 꼽힙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지난 13일)
"정책을 개발해서 공약으로 내세우겠다고 하는 부서가 너무 많습니다. 각기 다른 곳에서 얘기할 것 같으면 나중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니까…"
[앵커]
대선은 국정 전반을 구상해야하니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
[기자]
다양한 관점을 가진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단 점에선 일견 그렇긴 합니다만, 정작 문제가 생겼을 때는 어떤 조직도 책임지지 않으려 할 수 있단 점이 문제로 꼽힙니다.
[앵커]
아까 대언론 분야도 기능이 겹친다고 했었는데, 그건 또 무슨 얘긴가요?
[기자]
네, 일반적으로 공보단장은 3선급 의원이 맡고, 산하에 대변인실을 두는 게 보통입니다. 지금 선대위에선 공보단장을 초선인 조수진 의원이 맡고 있고, 수석대변인을 재선의 이양수 의원이 맡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공보단과 대변인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조수진 단장의 경우 고민정 의원을 후궁이라 비유하거나 이재명 후보를 포르노 배우에 빗대는 등 설화가 잦았는데요. 선대위 관계자는 "공보단이 취재진을 대하는 자리인데, 기자들 사이 조 단장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걸 전해듣고 있다"며 고민이 깊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사실 민주당 선대위도 매머드급 선대위로 출범했다가 기민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슬림하게 바꿨잖아요. 윤석열 선대위도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일단 공보단과 대변인을 총괄할 3선 이상의 중진급 인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윤 후보 본인이 중도와 탈진보를 모두 포함한 '큰 선대위'를 표방해온 만큼 당장은 정리보다는 모두 안고 간다는 구상인데요. 이준석 대표와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이 여성 문제 등을 두고 잡음을 빚더라도, 각각 2030 남성과 여성 등 소구력이 있는 유권자 층은 달라 더 많은 표를 가져올 수 있을 거란 계산도 깔려있는 듯합니다.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코끼리 선대위, 면도는 언제?"의 느낌표는 "그들만 살리는 선대위!"로 하겠습니다. '살리는 선대위'는 국민을, 나라를 살리겠다며 윤 후보 선대위가 내건 이름이었죠. 지금 살리는 선대위가 살리고 있는 건 누구인지, 당내에서도 반문 빅텐트보단 집권 이후의 청사진이 필요한 때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만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찢어진 대통령 연하장, 왜?"입니다.
[앵커]
대통령이 신년마다 각계각층에 보내는 신년 연하장이네요. 왜 저렇게 갈갈이 찢어져있는 건가요?
[기자]
연하장이 거리두기 강화 이전에 제작됐다보니 "일상을 회복하는 희망의 계단에 올랐다"고 적혀있었는데요. 국민들 약을 올리냔 비판이 나왔었죠. 실제로 한 공무원이 코로나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임종도 못 보고 강제로 화장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저런 연하장을 받고 너무 화가 나 찢은 거라고 합니다. 정부는 그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K방역, K방역 하면서 방역 성과를 자랑해왔었죠.
수석보좌관회의 (지난해 10월 12일)
"우리는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위기에 강한 나라 대한민국으로 국가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회 시정연설 (10월 25일)
"우리는 이제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합니다. 11월부터 본격 시행하게 될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은 K방역에 대 자화자찬이 낯 뜨거워진 상황이 되긴 했어요. 사실 일본만 하더라도 상황이 바뀐 셈인데, 도대체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초기 우리나라 백신 수급이 부족했을 때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던 백신이 얀센, 아스트라제네카였는데요. 일부 국가에서는 아예 식약처 승인이 나지 않아 접종을 하지 않았던 백신이기도 하죠. 대표적으로 일본이 그랬습니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만을 접종했는데, 하루 만 명대까지 폭증했다가 최근 안정세에 접어든 것이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이 적어서일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K-방역의 방향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오더라고요?
[기자]
우리 방역 대책은 개인정보 공개까지 감수하고 있는 국민들과 의료진의 장기간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죠. 결과론적인 접근이긴 합니다만 결국엔 코로나를 피하기보다는, 면역력을 갖춘 국민들이 늘어야 코로나 사태가 끝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거리두기로 대표되는 K방역은 확진자 수 증가를 지연시키는 미봉책일뿐,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다만 초기 확진자가 폭증했던 일본은 100만 명당 코로나 누적 사망자가 우리보다 많긴 합니다. 앞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최종 방역성적표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찢어진 대통령 연하장, 왜?"의 느낌표는 "정치방역 말고 과학방역!"로 정리했습니다. 그동안 방역 대책이 과학적인 근거보다는 그때그때 정치상황에 따라 결정됐다는 비판이 없지 않죠. 대선을 앞둔 시기긴 하지만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방역 만큼은 정치 말고 과학이 우선돼야 하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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