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박경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윤석열은 고담시 경찰국장?"입니다.
[앵커]
화면 보니까, 배트맨 그림도 있고 그러네요. 고담시라는 게, 영화 배트맨 시리즈에서 무대가 되는 도시잖아요. 윤 후보가 고담시 경찰이라는 게 무슨 뜻인가요?
[기자]
이준석 대표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 표현입니다. "윤 후보가 배트맨이어야 하는데, 경찰국장이 돼버렸다"며 "그러면 이재명이라는 조커를 못 이길 것"이라고 평가한 겁니다. 조커는 배트맨과 맞서는 악당입니다.
[앵커]
선거에서 질 거라는 표현을 저렇게 표현한 거 같은데, 근데 이 대표는 선대위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당 대표 역할만 하겠다더니, 연일 윤 후보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요.
[기자]
네, 이 대표는 선대위 직책에서 물러난 뒤 정치 평론가처럼 선대위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비판의 대상은 주로 여당보다 당내로 집중되고 있는데요. 특히 윤 후보와 선대위의 운영 자체에 대해서 계속 문제를 삼고 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 24일)
"지금 후보가 선대위 차원에서 충분한 지원과 조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 23일)
"김종인 위원장에게도 전권을 드린다는 언론 보도가 있지만 저는 그거 보고는 설마…아닐걸?"
[기자]
또 "세대결합론은 무산됐다", "복어를 믹서기에 갈아버렸다"며 젊은층 이탈을 기정사실화 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이 대표가 2030대 남성에 지지기반이 있기 때문에 선대위를 떠난 이후 해당 연령층에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세도 빠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대표가 그런 이탈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게 정상적인 흐름 아닌가요?
[기자]
실제 젊은층 지지율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건 맞습니다. 이 대표의 사퇴 무렵 조사된 여론조사가 있어서 가져와봤는데요. 윤석열 후보에 대한 20대의 지지율은 18%로, 2주 전 같은 조사 때 28%보다 10%p가량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50대와 70대 이상에선 13%p가 떨어져 20대보다 낙폭이 컸습니다. 다만 이 대표의 말들을 보면 "내가 없으니 젊은층 떠나고 있는 거 보이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후보로 확정된 직후에도 2030대 입당자 수 대신 탈당자 숫자만 부각시켜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앵커]
이 대표가 젊은층을 잡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건 없습니까?
[기자]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그런 노력을 하는 모습은 없습니다. 특히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이번 대선에 정치생명을 걸었다'면서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은 그만둔 이후,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맡은 듯하다"며 비꼬기도 했습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 "윤석열은 고담시 경찰국장?"의 느낌표는 "다크나이트의 전설!"로 하겠습니다.
다시 배트맨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요, 배트맨 시리즈 중 하나인 다크나이트 속에서 배트맨은 고담시의 평화를 위해 악당의 죄까지 뒤집어 쓰고 몸을 숨깁니다. 사실, 지금 자중지란의 선대위에 필요한 건 이런 숨은 영웅일텐데 이 대표도 이제 말을 아끼고 대선 승리를 위한 자신의 역할에 집중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지금 춤을 출 때인가?"입니다.
[앵커]
사진을 보니 이재명 후보가 마이크를 들고 있는데 노래를 부르는 모습 같군요.
[기자]
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 이재명 후보의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인데요. 먼저 잠깐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어느새부터 크리스마스는 안 멋져. 언젠가부터 산타는 안 멋져"
[기자]
최근 화제가 됐던 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연곡을 패러디한 건데요. 뿐만 아니라 이 후보는 배우자 김혜경씨와 함께 산타로 분장하고, 최근 유행한 '헤이마마', BTS의 '다이너마이트' 춤까지 추며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4일)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오늘만큼은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앵커]
영상만 보면 친근감을 주고, 완성도도 높아 보이는데,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공개한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는데 조회수도 벌써 20만회를 넘었습니다. 다만, 논란이 되는 건 공개된 시점인데요. 장남이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성매매 의혹까지 받았고, 대장동 사건과 관련됐던 故 김문기 씨의 죽음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직후여서 논란이 되는 분위깁니다. 특히 자신의 부하직원이나 다름없었던 김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는 불과 나흘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 후보는 사건 다음날 "나에게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면서 안타깝다"고 이야기 했죠. 유족들은 "윗선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고, 사실상 극단적 상황에 내몰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이 후보는 김씨에 대해선 "성남시장 당시는 모르는 사람"이라 했다가 함께 출장을 간 사진 3장이 공개되며 거짓말 논란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 일이 불과 나흘 전이었는데 저렇게 웃고 춤추는 게 어떻게 비쳐질지 고민이 충분해 보이지는 않네요.
[기자]
네, 김정화 前 민생당 대표는 "부부가 웃으면서, 춤출 때인가"라고 지적했는데요. 더 나아가 "수오지심은 챙겨라. 측근 죽음, 아들 도박은 또 어떤가" 라며 "적당히 좀 하시라. 갈 때까지 간 천박의 극치"라고 맹비판했습니다. 해당 기사에는 "국민들 힘든 시기에 혼자 신났다", "철면피 부부"라는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논란이 된 영상을 촬영한 시점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해당 영상은 김 씨의 사망보다 앞선, 20일쯤 녹화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다만 아들의 도박 사건이 터지고 성매매 의혹이 한창이던 시점이긴 합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 번째 물음표 "지금 춤을 출 때인가?"의 느낌표는 "가무가 훼손한 사과의 진정성!"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후보가 아들의 불법도박 사실에 사과한 게 불과 열흘 전입니다. 대장동 사건의 윗선 의혹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인데,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도 선거 전략상 필요하지만, 이런 춤과 노래가 유족과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쳐칠지 좀 더 고민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앵커]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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