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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문가도 식별 어려운 50달러 위폐…국정원 "배후조직 추적 중"

등록 2021.12.27 15:05 / 수정 2021.12.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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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50달러지폐 (위), 수퍼노트급 위조지폐 (아래)/ 제공: 국가정보원

국가정보원이 미화 50달러 초정밀 위폐를 입수해 유통경로와 배후조직 추적에 나섰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27일 "국내 피해 방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진·위폐 식별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며 "50달러 위폐는 2019년부터 홍콩 등 아시아권에서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데 도안, 인쇄방식, 특수잉크 등의 특성이 진폐와 거의 동일해 ‘수퍼노트’급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수퍼노트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100달러 지폐로 198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처음 발견됐고 최고 성능의 위조지폐 감별기를 사용해야만 감식할 수 있다.

 

미 50달러 지폐와 위조지폐 유사점 / 제공: 국가정보원

국정원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50달러 위조 지폐는 ①테두리 문양, 인물 그림, 금액 등의 촉감이 진폐처럼 오돌토돌하고 ②일련번호 구성 문자에서 진폐의 특징인 ‘잉크 뭉침’이 식별되며 ③ ‘자기광학센서’(MO) 감별 결과 자성잉크(magnetic ink)가 감지된다. ④ 자외선 램프에 비추었을 때 나타나는 숨은 띠, 미세문자 등도 진폐와 동일한 특징을 보였다

하지만 위폐는 ①확대경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인물 주변 미세문자(50, USA, FIFTY)가 진폐에 비해서 희미하고 ②우측 하단의 액면 숫자색이 보는 각도에 따라 진폐와 미세하게 다르다.

국정원은 위폐의 특징과 식별 요령이 담긴 영상을 한국은행과 관세청 등 유관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관계자는 100달러짜리 고액권은 위폐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는데 비해 50달러는 상대적으로 덜 의심하고, 위폐 제작 수익성도 좋아 수퍼노트급 위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선 아직 50달러 위폐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아시아권에서 이 위폐가 꾸준히 유통되고 있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따른 외화 수요 증가 등으로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 50달러 지폐와 위조지폐 유사점 / 제공: 국가정보원

한편 국정원은 위폐 대응을 위해 지난 2018년 9월부터 은행연합회ㆍ한국은행ㆍ4개 시중은행과 함께 ‘위폐전문가그룹’을 구성해 위폐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위폐전문가그룹’이 운영하는 유튜브 ‘위벤저스’(https://www.youtube.com/c/위벤저스)에 세계 주요 화폐 감별법, 위폐 관련 대처법 등의 정보를 게재하고 있다.

국정원은 신종 50달러 위폐의 유통경로와 배후 조직 등에 대한 단서를 추적 중이며, 확보된 단서는 국내외 유관기관과 공유할 계획이다. 국정원은 위폐 피해를 막기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개인 간 환전 대신 시중 은행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 되도록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고액권 대신 미리 준비한 소액권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환전 내역서는 위폐로 인한 법적 다툼 및 피해 예방의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되므로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고 했다.

국정원은 "전 세계적으로 최근 5년간 적발된 미화 위폐는 수조 원대로 추산되는데, 최근 국내에서도 美 달러 위폐가 매년 수백 장씩 적발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국정원이 배포한 ‘미화 위폐 사기 주의문’을 숙지하고 있던 시중은행 직원 신고로 촬영 소품용 100달러 위폐 797장을 환전하려던 남성이 적발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관계자는 "기본수준의 위폐는 ‘위폐 감별 3요소’, 즉 ‘비춰보기’(숨은 그림 확인)ㆍ‘만져보기’(오돌토돌 촉감 감지)ㆍ‘기울여보기’(색 변환 여부 점검)를 잘 숙지하고 있다면 감별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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