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신 미접종자의 사회적 고립이 커지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이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임신부 등은 주변 사람들과 식당과 카페 출입은 생각도 못 할 지경이라고 호소하는데요, 인터넷엔 미접종자를 거부하는 업소 명단이 공유돼 업소와 미접종자 간 갈등도 벌어집니다.
신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신 18주차인 A 씨는 백신 부작용이 우려돼 아직 미접종 상태.
A 씨 / 백신 미접종 임신부
"(부작용)위험 부담을 안고 백신을 맞을 수는 없다고 생각."
그런데 생활 속 불편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강화된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2~3주 전부터는 집밖 식당을 간 적이 없습니다.
미접종자라도 혼자 밥 먹는 건 된다지만, 갈 때마다 방역패스인 PCR 음성확인서를 매번 받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A 씨 / 백신 미접종 임신부
"싸가지고 가서 이거라도 먹을까 생각을 하는 거 자체가 되게 처량…"
알레르기 질환으로 접종을 받지 않은 B씨도 식당은커녕, 카페에 가 본 지도 오랩니다.
B 씨 / 백신 미접종자
"괜히 거부당하면 민망해지는 상황이 있으니까 아예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실제 일부 식당과 카페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을 우려해 미접종자 이용을 거부하는 상황.
식당 업주
"(백신) 안 맞으면 안 돼요. 맞은 분들만."
이렇다 보니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미접종자 차별 식당' 목록을 만들어 이용하지 말자는 움직임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목록에 포함된 일부 식당은 "차별한 적 없는데 엉터리"라며 억울함을 호소해, 업주와 미접종자 사이 갈등까지 벌어질 조짐입니다.
TV조선 신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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