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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데드 크로스냐, 골든 크로스냐?

  • 등록: 2022.01.01 19:33

  • 수정: 2022.01.01 20:54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박경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데드 크로스냐, 골든 크로스냐?"입니다.

[앵커]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에도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40%를 넘지 못하고 있는데, 일종의 박스권에 갇혀 있죠. 그 때문에 데드 크로스냐, 골든 크로스냐 논란이 있는 거죠?

[기자]
네, 먼저 어제 나온 4개의 조사를 가져와봤는데요. 지지율을 보면 이재명 후보는 32.3%에서 35.8%를, 윤석열 후보는 25.2%에서 31.4% 사이에 있죠. 충분히 지지율이 역전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은 3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앵커]
40%라는 숫자, 의미가 있나요?

[기자]
네, 김영삼 정부부터 살펴보면 역대 당선자들의 득표율은 모두 40%를 넘습니다. 물론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무응답층도 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40%를 넘지 못하면 당선권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겁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이재명 후보도 역전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죠?

[기자]
민주당과 이 후보 모두 현 상황을 이 후보가 잘해서 생긴 골든 크로스라기보다 윤 후보가 못해서 지지율이역전된 데드 크로스로 보고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2월 27일)
"실제로는 골든크로스라기보다는 데드크로스라고 판단이 됩니다."

[앵커]
민주당 분석대로 데드 크로스라면 윤 후보 입장에서 얼마든지 재역전이 가능하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말씀처럼 위기감을 느낀 윤 후보가 당내 분란을 정리한 뒤, 이슈를 정면 돌파하는 이른바 '윤석열다움'을 회복한다면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언제든 상승세를 탈 수 있단 우려도 여권에서 감지됩니다.

[앵커]
결국 이 후보 입장에선 정권교체 여론을 누그러뜨리고 지지율을 40%대로 끌어올리는 전략이 필요하겠군요.

[기자]
네, 민주당은 최근 이낙연 전 대표의 등판,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등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전략으로 박스권 탈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국가비전위 공동위원장 (지난해 12월 23일)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이재명 후보와 제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최강욱 / 열린민주당 대표 (지난해 12월 26일)
"민주주의의 승리, 대통령 선거의 승리 그리고 한국사회의 대개혁을 위해서 양당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이 후보도 말 바꾸기 논란까지 감수하며 그동안 내놓았던 공약들을 수정해 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신년초에는 어떤 전략으로 움직이는 겁니까?

[기자]
일단은 신년 기자회견과 경제 공약 발표를 통해서 유능하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입니다. 앞서 호평을 들은 '삼프로TV' 출연 등 이 후보의 합리적인 면을 보여주겠다는 전략도 있습니다.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 (어제)
"굉장히 생각보다 합리적이다. 이런 인식들이 확산되면서…"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데드 크로스냐 골든 크로스냐?"의 느낌표는 "李 짓누르는 정권교체론!"으로 하겠습니다. 이 후보가 박스권에 갇혀 있는데는 아직은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만들어내는 정권교체론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이런 정권교체론이 아직은 대선 정국을 짓누르고 있고,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몸통 의혹과 사생활 논란 등도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털어내야 데드 크로스를 골든 크로스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앵커]
다음 물음표는 뭡니까?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윤석열, 가만히 있으면 이긴다?"입니다.

[앵커]
윤석열 후보가 요즘 위기인데, 가만히 있기만 하면 이긴다는 게 무슨 말인가요?

[기자]
네 이 말은 이준석 대표가 유튜브에서 대선 필승법이라면서 한 말입니다. 영상부터 먼저 보시겠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어제 공개)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마시고 적당히 좀…가만히 있으면 이길 것 같아요"

[앵커]
대선 필승법이 아니라 사실상 윤 후보를 조롱하듯 이야기 한 거군요.

[기자]
사실 보신 부분은 예고편이다 보니 센 표현들 위주로 나온 건 데요. 선대위의 일부 영입 인사로 인해 생긴 논란과 윤 후보의 말실수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겠죠. 그러니까 움직이면 표 떨어지니 가만히 있는 게 좋겠다는 내용입니다.

[앵커]
당 대표가 상대 후보보다 자기당 후보를 비판하는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데 정말 낯선 장면인듯 해요.

[기자]
이 대표는 특히 선대위 구성을 두고는 해체론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12월 30일)
"매머드는 틀렸고 이거 타고 다니면 큰일 나고요, 이제. 제 생각에는 말을 새로 뽑아오든지 아니면 개 썰매 끌고 오든지 다른 걸 타고 다녀야 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 대표가 왜 이렇게까지 날을 세우는 겁니까?

[기자]
선대위 인사들은 이 대표가 당 대표로서 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 그리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과도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당은 가만히 있는 건가요?

[기자]
오늘 현충원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조우했지만, 냉랭했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선대위 복귀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는 게 중론인데요, 일단 초선들이 대표직 사퇴까지 거론한 마당이고, 중진들 사이에서도 사퇴 요구에 동참하자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유튜브에서 제기된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도 변수가 될 듯 한데, 그 문제는 어떻게 정리가 되고 있습니까?

[기자]
이 대표가 사실무근이라며 해당 유튜버를 고발한 상황인데, 예고했던 추가 근거자료는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의 배후에 윤핵관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기도 했죠. 이 대표를 민주당이 보호하는 어색한 장면까지 연출될 정도로 현재의 대선판에서 이준석 변수는 통제불가능한 수준까지 다다랐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윤석열, 가만히 있으면 이긴다?"의 느낌표는 "제발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로 하겠습니다.

[앵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대사네요.

[기자]
네, 이 대표는 윤 후보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조언했는데요. 그런데 이 후보의 말 한 마디에 당내 분란이 부각 되면서 윤 후보의 지지율도 빠지고 있죠. 윤 후보 뿐만 아니라 이 대표가 가만히 있는 것도 선거 승리 전략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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