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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윤석열 문고리, 김종인이 잡는다?

  • 등록: 2022.01.02 19:31

  • 수정: 2022.01.02 19:45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尹 문고리, 김종인이 잡는다?"입니다.

[앵커]
최근 지지율 하락세로 윤석열 선대위가 비상인데, 변화의 조짐이 있는 모양이죠?

[기자]
네, 앞으론 선거운동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일정'과 '메시지'를 김종인 위원장이 직접 장악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기존에 '입구'와 '문고리' 역할을 해오던 후보 비서실은 사실상 역할이 확 줄게 됩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지난달 22일)
(메시지 소통창구가 일원화되는 건가요?)
"이제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갈 거예요."

[앵커]
방금 영상에서도 봤지만, 사실 김 위원장이 메시지 소통창구를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얘긴 계속 해왔거든요. 이번엔 뭔가 정말 달라지는 겁니까.

[기자]
네, 저희 취재에 따르면 어제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위원장이 따로 만나 선대위 재편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모든 사안을 직접 조정하는 데 두 사람이 합의를 했고, 그래서인지 오늘 공약발표 현장에도 두 사람이 함께 모습을 보였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오늘)
"중요한 공약이다 보니 (김종인 위원장이) 이렇게 직접 오셨습니다"

[앵커]
두 사람의 확실한 합의가 있다는 얘긴데, 김 위원장과 혹시 직접 얘긴 해봤습니까.

[기자]
네, 제가 오늘 통화를 해봤는데요. 김 위원장은 "윤 후보 스스로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를 보며 12월 한 달을 겪으면서 변화가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면서 "앞으론 후보가 어떤 일정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느냐가 핵심이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이유가 있었을 텐데요.

[기자]
일정과 메시지에 혼선이 많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한 경제 유튜브 채널 출연이었습니다. 윤 후보의 원론적인 답변 반복에 주식과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거셌죠. 사실 김종인 위원장은 방송 전까지 출연 사실도 몰랐다고 합니다.

[앵커]
총괄선대위원장인데 그걸 모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김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전에 후보 비서실 소속 한 인사가 주도해서 잡은 일정이라고 하는데요. 경제 대담이라 세심하고 꼼꼼한 준비가 필요한데, 정작 후보는 사전 질문지에 대한 답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출연했다고 합니다.

[앵커]
결국 선대위의 전략적 실책이라 볼 수 있군요. 그런데 윤석열 후보 상황을 보면 일정과 메시지만 일원화해서 뭐가 될까 싶기도 해요. 지금 지지율 보면 총체적 난국 아닙니까.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도 계속 거론이 되고 있고요.

[기자]
그렇긴 하지만 김종인 위원장이 선대위를 확실히 장악하면서 '단일화 쟁점'엔 당분간 확실히 선을 그을 전망입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국민의힘 당내에선 안 후보에 대한 쏠림현상이 컸던 게 사실이지만, 김종인 위원장이 결국 오세훈 후보를 집요하다고 할 정도로 내세워 결국 승기를 잡은 전례도 있죠. 김 위원장은 오늘 통화에서 "일시적으로 안 후보 지지율이 오르는 것 같아 보이지만 지속되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1월말까진 일단 단일화 논의보단 윤 후보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만 주력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 "尹 문고리, 김종인이 잡는다?"의 느낌표는 "열쇠는 윤석열에게!"로 하겠습니다. 이번 연말 나온 지지율 역전은 어찌 보면 '이재명의 득점'보다는 '윤석열의 실점' 때문이란 평가가 많습니다. 큰절하는 것도 좋고 선대위 체질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윤 후보가 어떤 열쇠를 쥐고 문을 여느냐에 따라 향후 여론 향방도 결정될 걸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 물음표로 넘어가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박근혜 화살'은 어디로?"입니다.

[앵커]
특별 사면된 박근혜 前 대통령, 이르면 다음 달 초 육성메시지 발표를 예고했는데 이게 대선을 앞두고 큰 파장이 예상되는 상황이죠.

[기자]
네, 퇴원이 2월 3일 즈음으로 예정돼있는데, 그때쯤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기상으로 보면 정확히 설 연휴가 끝나는 바로 다음날인데요. 그날로부터 바로 열흘 뒤엔 선관위가 후보자등록 신청을 받고, 15일부턴 공식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대선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점인데,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치료가 더 필요할 경우 퇴원이 뒤로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참 미묘한 시점인데, 여러 의미가 담긴 메시지가 나오겠어요.

[기자]
'박근혜 키드'로 정치에 입문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박 前 대통령은 단수가 높기 때문에 고도의 정치화된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큰 득이나 큰 실이 날 메시지를 내진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해석도 당부했습니다.

[앵커]
이 메시지에 모두가 관심을 갖는 이유가 수사검사였던 윤석열 후보와의 관계 때문이잖아요.

[기자]
네, 박 前 대통령이 '윤석열'이란 이름 석 자를 직접 적진 않았지만, 지지자가 보낸 편지엔 등장합니다. 조국 전 장관 청문회를 언급하며 "윤석열의 이름 석 자는 뇌리에서 지울 수 없는 증오의 대상"이라고 썼는데, 박 前 대통령은 윤 후보 개인보다는 '조국 사태' 전체를 겨냥해 "사람을 평가할 때 걸어온 길을 뒤돌아 가보면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며 "거짓말이 일부 사람들을 잠시 속일 순 있어도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앵커]
그런데 박 前 대통령이 지난해 총선 무렵에도 메시지를 내놓은 적이 있지 않습니까.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 달라' 이런 걸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네, 그런 메시지까지 나왔지만 결과는 미래통합당의 완패였죠. 선거엔 여러 요인이 있어 패인을 명확하게 구분 짓긴 어렵지만, 박 前 대통령의 메시지가 제대로 먹히지 않았던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박근혜 화살'은 어디로?"의 느낌표는 "뒤로 가는 화살은 없다!"로 하겠습니다. 화살이 겨누는 과녁이 여권이 될지, 야권이 될지, 제3의 방향으로 향할지 알 순 없지만, 화살이 뒤로 가는 법은 없죠.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던 박 前 대통령의 육성 메시지는 여권이든 야권이든 큰 파장을 몰고 올 대형변수임은 분명해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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